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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여주 버섯농장주 암매장 사건 관련 환전상 영장

중앙일보 2015.10.04 14:25
경기도 여주 버섯농장주 암매장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는 4일 용의자들에게 농장주 돈을 이체받아 인출한 혐의로 우즈베키스탄인 R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R씨는 살인사건과 직접 연관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R씨는 지난달 27~28일 서울의 한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7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와 다른 우주베키스탄인 3명의 계좌 등 4개 계좌로 이체된 농장주의 돈 3090만원을 찾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R씨는 찾은 돈 중 2000만원을 중고 자동차 부품을 사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R씨는 자동차 중고부품 판매상으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오가며 환전상 노릇도 해왔다.

R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6일 우즈베스탄인 F씨(50)로부터 ‘사장이 추석을 맞아 목돈을 줬는데 불법체류자 신분이라 돈을 찾을 수 없으니 원화를 우즈베키스탄 화폐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지인에게 부탁해 3000만원 상당의 우즈베키스탄 화폐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F씨 아내에게 주도록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러면서 “농장주 암매장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F씨도 잘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R씨 등 계좌 주인 4명이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 8일 사이 출국했기 때문에 살인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후 2시50분쯤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에서 안모(54)씨가 자신의 버섯농장에서 40여m 떨어진 밭에서 숨진 채 암매장돼 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안씨는 70~80cm 깊이의 구덩이에 상하의 속옷만 입고 누운 상태였다.

경찰은 지난달 26∼29일 24차례에 걸쳐 안씨 통장에 있던 580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안씨 농장에서 일한 전력이 있는 우즈베키스탄인 F씨와 D씨(24)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보다 4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경찰은 F씨 등을 강도살해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안씨 부검에서는 “코와 입 막힘에 의한 질식사”라는 소견이 나왔다.

여주=박수철 기자 park.suche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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