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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위장병 막는 연근, 요즘 같은 날씨엔 감기도 예방

중앙선데이 2015.10.04 06:24 447호 22면 지면보기
가을ㆍ겨울철의 훌륭한 찬감이자 웰빙 식품인 연근(蓮根)의 모체인 연(蓮)은 꽃의 색깔에 따라 홍련(紅蓮)과 백련(白蓮)으로 분류된다. 이 중 식용과 약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것은 백련이다.



아시아 남부, 호주가 원산지인 연은 대개 연못에서 자라며 논밭에서 키우기도 한다. 제초제 등 농약을 뿌리지 않고도 재배가 가능해, 연에서 유래하는 연근ㆍ연잎ㆍ연꽃ㆍ연자육 등은 농약 잔류 문제에선 자유로운 편이다.


푸드&헬스

연의 뿌리줄기 끝부분이 가을에 비대해진 것이 연근이다. 땅 속의 영양분을 가득 품은 뿌리채소로 연우(蓮藕)라고도 불린다.



예부터 건강 음식으로 통했다. 민간에선 죽으로 요리해 오래 먹으면 어혈(瘀血, 나쁜 피)을 풀어주고 감기ㆍ위염ㆍ스트레스 등에 효과적이라고 여겼다. 연근의 주성분은 당분이다. 뿌리채소 중에선 감자 다음으로 전분(녹말·탄수화물의 일종) 함량(100g 중 20g)이 높다.



연근엔 또 비타민 C(항산화 효과)ㆍ칼륨(혈압 조절)ㆍ식이섬유(변비 예방)ㆍ아스파라긴산(숙취 해소)ㆍ레시틴(콜레스테롤 감소)ㆍ식물성 스테롤(콜레스테롤 감소)ㆍ철분(빈혈 예방)도 상당량 들어 있다. 쿼세틴ㆍ루틴ㆍ캠페롤 등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함유됐다. 이들은 모두 항산화 성분이어서 노화 억제와 암ㆍ백혈병ㆍ혈관질환 예방ㆍ치료에도 연근이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근을 자르면 가는 실과 같은 끈끈하고 쭉쭉 늘어나는 점액물질이 나온다. 탄수화물과 결합된 복합 단백질인 뮤신(mucin)이다. 뮤신은 위산 분비를 조절해 각종 위장병 예방을 돕고 손상된 위벽을 회복시키며 단백질의 소화에도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근은 맛이 달고도 떫다. 떫은 것은 타닌(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이 함유돼 있어서다. 타닌은 지혈(止血)과 점막 부위의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민간에서 위염ㆍ위궤양ㆍ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에 염증이 있거나 코피가 잦은 사람에게 생 연근 등 연근 반찬을 권하는 것은 그래서다.



연근은 장기 보관이 힘든 채소다. 남은 연근을 랩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도 보관기간이 기껏해야 20일 남짓이다. 그래서 연근을 소금에 절인 뒤 다시 소금기를 제거한 이른바 탈염(脫鹽)연근이 유통된다. 문제는 탈염 과정에서 연근이 지닌 다양한 웰빙 성분들이 다량 손실된다는 것이다.



생 연근은 5㎜ 두께로 썰어 말려 뒀다가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피클ㆍ장아찌로 담가두면 반년 이상 두고 먹어도 식감이 무르지 않고 아삭거린다.



색깔이 희고 부드러운 것이 양질이다. 상대적으로 무겁고 구멍이 적을수록 상품이다. 타닌이 들어 있으므로 만성 설사가 있는 사람은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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