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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융복합의료센터 구축 시동 … 자연·인문사회계도 공동 참여

중앙선데이 2015.10.04 01:42 447호 14면 지면보기

고려대 정릉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의학과 다른 학문과의 컬래버레이션(협력)’. 메디컬 코리아로 불릴 정도로 우리의 의료 수준은 높지만 컬래버레이션은 초기 단계다. 고려대는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환자만 치료하는 병원과 대학을 넘어 융·복합 의료 연구를 통해 발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학은 바이오의료 연구·혁신·사업화를 목표로 한 ‘KU-MAGIC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MAGIC(Medical Applied R&D Global Initiative Center)는 글로벌 응용의료 연구센터의 중심이라는 의미다.


국내 융·복합 의료 현황은

프로젝트의 핵심은 최첨단 융복합의료센터 구축이다. 고려대는 우선 보건과학대학이 빠져나간 서울 정릉캠퍼스에 센터를 만들어 바이오의료 연구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 안암캠퍼스에는 3년 내로 또 다른 센터를 지어 자연계·인문사회계·의대·고대안암병원이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정부 기관 연구소들이 있었던 홍릉에도 세 번째 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마동훈 미래전략실장은 “2013년 정부가 시작한 연구중심병원 사업에 안암·구로 병원이 선정되면서 의료 연구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의료가 새로운 미래 성장 모델로 유력한 만큼 병원들도 수익 추구를 넘어 연구 중심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연구중심병원의 취지였다. 연구중심병원에 영감을 받아 프로젝트 구상도 이즈음 시작됐다.



프로젝트를 위해 세계적인 바이오의료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에도 나섰다. 미국 스탠퍼드대, 싱가포르 A-STAR, 영국 킹스칼리지 등 50여 곳이 대상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송진원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단순히 벤치마킹하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해외 사례를 참고해 한국만의 융·복합 연구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제 첫발을 내디딘 프로그램이 초점을 맞출 연구 분야는 4개다. 바이러스 및 감염병, 미래형 의료기기, 맞춤형 의료, 스마트 에이징 등이다. 바이러스 및 감염병은 감염내과에서 강점을 보이는 고려대구로병원의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융합한 새로운 의료기기,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해 주는 식·의약품 등을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융·복합 의료 연구를 통해 대형병원, 큰 대학일수록 사회에 장기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대학병원 의사들은 연구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의사가 쏟아지는 환자를 보는 데 급급한 현실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최근 여러 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는 ‘컬래버레이션’을 의학과 병원에 끌고 들어온 것도 그런 차원이다. 송진원 교수는 “대학이나 대학병원이 돈을 버는 것보다는 연구실에서 나오는 성과들을 실용화해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의대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다른 단과대와 긴밀하게 협력해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시켜야 창조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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