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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주가 8% 폭락시킨 ‘일본판 정우성’ 결혼 쇼크

중앙선데이 2015.10.04 01:03 447호 6면 지면보기
“남신(男神)이 결혼했다.”



지난달 28일 일본 최고의 인기배우이자 가수인 후쿠야마 마사하루(福山雅治·46)의 ‘깜짝 결혼’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언론들이 뽑은 기사 제목이다.


일본 최고의 인기배우 겸 가수 후쿠야마 마사하루

후쿠야마는 일본을 대표하는 꽃중년 만능 엔터테이너다. 가수·배우·사진작가·라디오 DJ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이다. 잘 생긴 얼굴과 180cm를 넘는 키 덕에 한국팬 사이에선 ‘일본의 정우성’으로 알려져 있다.



신부는 13살 연하의 여배우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惠·33). 두 사람은 28일 도쿄도 내 구청에 혼인 신고서를 냈다. 발표일은 마침 후키이시의 생일이기도 했다. 한국으로 따지면 ‘욘사마’ 배용준과 박수진의 결혼발표라고나 할까.



결혼 소식은 일본 내에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왔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말도 안 돼… 거짓말이죠?” “오늘, 집안일 포기합니다”라고 글을 올리는 여성팬들이 속출했다. “직장 여자 선배가 통곡하고 있다” “진짜로 열이 펄펄 끓어 조퇴했다” 같은 사연도 부지기수다.



어머니가 후쿠야마의 열성팬이라는 한 네티즌의 ‘웃픈(웃기지만 슬픈)’ 사연도 있다. “엄마한테 문자 메시지가 왔다. ‘후쿠야마가 결혼해서 오늘 밥은 하기 싫다’는데 어떡하지?” 여기에 ‘가정주부가 가사를 포기했다는 이유로는 이혼할 수 없다’는 변호사의 상담글까지 떠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쯤 되면 가히 ‘후쿠야마 쇼크’다.



도쿄 주식시장에 상장된 후쿠야마의 소속사 아뮤즈의 주가도 급락했다. 팬심(心)의 이탈을 예견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탓이다. 발표 다음날인 29일, 아뮤즈 주가는 이날 도쿄 증시 낙폭의 두 배인 8% 폭락했다. 하루에 주식시장에서 증발한 돈만 40억엔(396억원)이었다.



사실 팬들이 배신감을 크게 느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커플이 과거에 열애설을 완강히 부인했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첫 만남은 2001년 일본 패션잡지 ‘앙앙’의 촬영을 하면서 이뤄졌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는 후쿠야마를 초빙해 당시 고교생이던 후키이시의 ‘고교 졸업 사진’을 찍도록 의뢰한 게 계기가 됐다. 본격적인 열애설은 2012년 잡지 ‘프라이데이’에 보도되며 불거졌다. 후키이시가 애완동물인 토끼를 데리고 후쿠야마의 집을 찾는 모습이 찍힌 것이다. 당시 이들은 연애를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론 팬들 몰래 사랑을 키워온 셈이 됐다.



둘의 사랑을 키운 건 요리였다. 후쿠야마는 “살림 잘 하는 사람이 좋다”고 말해왔다. 후키이시는 “외식은 하지 않는다. 도시락도 산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요리를 좋아한다. 후쿠야마의 고향인 나가사키 매운 짬뽕 요리도 곧잘 만드는 예비 신부의 가정적인 모습에 끌렸다는 후문이다.



올해 데뷔 25주년인 후쿠야마는 일본 잡지 오리콘스타일 조사에서 연인으로 삼고 싶은 배우 1위로 뽑혔다. 단독콘서트는 400회 이상, 일본내 음반 판매량은 2300만장에 달한다. 2007년 드라마 ‘갈릴레오’에서 천재 과학자,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에서는 일본 근대화의 주역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역을 맡았다.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에서도 인기였다.



후키이시는 한 살 때 종이기저귀 메리즈 광고에 등장한 게 TV 첫 출연이다. 초등학생 때는 간사이(?西)지역 미인 경연대회에도 나갔다. 드라마 ‘화려한 일족’ 등에 출연했다. 후쿠야마의 히트곡 중에는 ‘가족이 되자(家族になろうよ)’라는 노래가 있다. 노래 제목처럼 본인의 가정을 꾸리게 된 그를 이제는 팬들도 놓아줄(?) 때가 된 듯 하다. ●



 



글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사진 라희찬(STUDIO 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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