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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국립한글박물관 윤재현 학예연구사 인터뷰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04 00:05
한글 글꼴은 언제부터 썼고,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또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하게 될까요? ‘꼴 꼴 꼴 한글디자인’전시를 기획한 국립한글박물관 윤재현 학예연구사에게 물어봤습니다.

전통 한글 글꼴은 네모틀이 기본이죠

한글 글꼴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전통적인 한글 글꼴은 한자와의 어울림을 고려해 네모틀을 기본으로 삼았죠. 자소(문자 체계에서 의미상 구별할 수 있는 가작 작은 단위)의 크기·비율을 조정해 사각형 안에 글자를 안배하는 방식인데요, 글자의 크기가 일정해 문장의 형태가 가지런합니다. 반면 사각형에서 벗어난 탈네모틀 글꼴은 자소 크기가 일정한 게 특징입니다. 초성과 종성의 형태도 같죠. 같은 자소를 사용해 글꼴 제작기간이 단축돼 경제적인 면도 있습니다.”
한글 글꼴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건 언제인가요.
“1990년대 컴퓨터가 보급되고 전자출판 환경이 활성화되며 다양한 한글 글꼴들이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영문권에서 개발한 폰트 프로그램을 빌려 한글 글꼴을 제작했죠. 영어가 기반인 컴퓨터에서 알파벳 글자의 그림과 키보드의 그림을 한글로 바꿔 사용한 겁니다. 예를 들면 알파벳 A의 글자 그림을 ‘소’라는 한글 그림으로 대체하는 식인데, 실제 입력은 A이고, 그림만 교체해 사용했죠.”
한글 글꼴 디자인에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초성·중성·종성이 잘 어우러지도록 일정한 공간에 각각의 자소를 안배하는 작업입니다.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이 결합해 한 글자를 만들어 내는 구조이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쀓’자의 경우 ‘ㅂ + ㅂ + ㅜ + ㅔ + ㄹ + ㅎ’ 6가지 자소로 이뤄지죠. 다른 글자에 비해 몇 배의 제작 시간이 걸립니다. 이런 복잡한 글자는 평소에 잘 쓰진 않지만 한 벌의 글꼴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꼭 만들어야 해요.”
무료 한글 글꼴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업·기관·지자체 등에서 홍보를 위해 만든 글꼴들이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 돋움’, 네이버의 ‘나눔고딕’, 다음의 ‘다음체’, 서울시의 ‘서울남산체’ 등 37종류 정도 되죠. 상업용으로 사용 불가 등 글꼴별 사용 조건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한글 글꼴은 앞으로 어떤 모양으로 발전할까요.
“전자책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폰트 개발이 한창입니다. 일반 활자를 종이에 인쇄하면 잉크 번짐 현상이 있어 실제 도안보다 두꺼워 보입니다. 전자책은 배경이 흰빛으로 확산돼 어두운 글자 부분은 얇아 보이는 특징이 있죠. 전자책 등 화면용 글꼴은 인쇄용보다 조금 두껍게 제작되고 있어요.”

글=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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