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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 리포트] 소년중앙 만화 NIE 수업

온라인 중앙일보 2015.10.0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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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NIE 2기에 참가한 소중 독자들은 신문 기사를 영상으로 편집해 퀴즈 형식으로 소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지루하고 어려운 글자 대신 재미있는 만화로 신문 기사를 읽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딱딱한 신문 기사를 말랑한 만화로 재해석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언론진흥재단·카툰캠퍼스와 함께하는 소년중앙 만화 NIE 1·2기에 참여한 독자들이죠. 읽는 뉴스를 보는 뉴스로 진화시키는 ‘만화뉴스 기자단’의 지난 1년간 활약을 소개합니다.

신문 읽을 땐 어렵지만 퀴즈·영상으로 바꿔 보면 바로 이해


만화는 그림·글·칸·말풍선 등의 이코노텍스트(icono-text)로 스토리를 담아내는 독창적인 예술 장르입니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생생한 시각 효과는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에 힘을 보탭니다. 사실만을 딱딱하게 설명하는 뉴스에 만화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만화 창작기법을 인터넷이나 신문 뉴스의 제작과정에 합쳐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3년 전 미국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이라는 기사는 신문의 나아갈 길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눈사태에 대한 1만7000자의 긴 기사를 멀티미디어 비디오와 모션그래픽 66개로 재미있게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눈사태가 쏟아지는 영상과 관련 사진들을 생동감 있게 배치한 만화적 표현기법들이 쓰여 독자들에게 주목 받았죠. 만화를 좋아하는 소중 독자 40명이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매주 1번씩 중앙일보 사옥에 모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만화뉴스 기자단으로 선발된 이들은 각 기수별로 10회에 이르는 교육을 받으며 어려운 신문 기사를 만화로 재미있게 풀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최종 목표는 만화를 활용한 뉴스 영상 제작입니다. 제작은 총 5단계로 구성됩니다. 1단계는 신문에 대한 동기유발, 2단계는 신문 구성요소 공부입니다. 3단계는 신문 기사분석 및 활동지 작성이며 4단계는 신문 스크랩입니다. 마지막 5단계는 나만의 신문 만들기입니다. 신문의 이슈가 자신의 삶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탐구하는 활동으로 시작해 신문의 구성에 대한 이해, 신문별로 어떤 차이를 갖는지 등을 단계적으로 학습합니다.

만화뉴스를 제작하려면 우선 스토리텔링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를 말하죠. 뉴스에서 어떤 사건을 보도하는 것과 비슷한 종류예요. 쉽게 설명하자면 동화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해 긴장과 갈등을 거쳐 절정을 지나 마무리되지만, 뉴스는 중요한 사실부터 밝힌 후 육하원칙(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구조로 풀어낸다는 게 다릅니다. 허구가 아닌 사실만을 다룬다는 점도 뉴스의 특징이죠. 보도할 때 뉴스의 특징을 살려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좀 더 재미있는 콘텐트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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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비스 ‘고애니메이트’를 사용해 영상을 편집하고 있는 만화뉴스 기자단의 모습. 종이와 펜으로 만화를 그리는 대신 컴퓨터 속 이미지를 활용해 자신만의 뉴스를 완성할 수 있다.]



어려운 내용은 퀴즈로 쉽게 풀어내

지난 1기에 참여한 독자들은 ‘나만의 뉴스 만들기’를 했습니다. 신문을 잔뜩 쌓아두고 만화뉴스로 재탄생시킬 기사를 골라 활동지에 그림으로 시나리오를 꾸미는 작업을 했죠. 완성된 그림을 태블릿PC로 옮긴 후 색을 입히고 움직이는 연출을 더해 한 편의 만화뉴스로 만들어냈어요.

2기에서는 좀 더 복잡한 과정을 거쳐 뉴스 영상을 만드는 데 도전했습니다. 간단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웹서비스인 고애니메이트(GoAnimate)를 사용해 영상을 제작했죠. 기본적인 사용 요령 몇 가지만 알면 되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는 않아요. 참가자들은 뉴스퀴즈(개인)와 영상뉴스(단체) 만들기 활동을 했습니다.

뉴스퀴즈 만들기는 읽는 독자들이 기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활용한 퀴즈가 포함된 영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퀴즈영상을 만든 이서영(화성 솔빛초 6)양은 인터넷 전문은행(업무를 온라인 채널로 하는 은행)을 주제로 잡았어요. “주제가 조금 어려웠기 때문에 퀴즈를 통해 독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서영양의 말대로 기사의 내용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고애니메이트를 사용해 기사와 관련된 퀴즈 영상을 만들기 위해 기사를 분석하다 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서영이가 제시한 퀴즈는 ‘인터넷 채널의 혁신이 일어나며 등장한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무엇일까요?’입니다.

홍찬빈(고양 아람초 5)양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해 다룬 기사를 퀴즈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사 내용을 보고 어려워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퀴즈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읽을 수밖에 없었죠. 천천히 기사를 읽은 찬빈양은 영상에 사용될 음악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완성된 퀴즈 영상을 보니 어른이 만든 것처럼 제법 멋있습니다. “사실 동영상 제작은 처음 해봐요. 그래도 신문을 읽고 순서대로 영상을 만드는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 않아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보다 심각한 주제를 다룬 김규나(서울 예일초 5)양이 집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신문 기사를 들고 퀴즈를 뽑아내기 위해 머리를 감싸 쥡니다. “문제를 뽑으려면 기사를 이해해야 해요. 저는 어렵게 읽었지만 퀴즈를 보는 독자들은 쉽고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어요.” 규나양은 집이 없는 사람에게 무슨 부담이 있을 지에 대한 내용으로 퀴즈를 만든 후 음악과 음성을 입혀 영상을 만들어냈습니다.

퀴즈는 모두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어요. 복잡한 단어들로 가득해 머리가 아파오는 신문 대신, 캐릭터·음악·영상이 합쳐진 퀴즈를 본 후 기사를 다시 읽어보니 내용이 쏙쏙 들어옵니다. 퀴즈 영상을 접한 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동영상에서 출제된 퀴즈의 답을 달 수 있습니다. 동영상 뉴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후 퀴즈 형태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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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참가자가 영상에 사용될 문장을 완성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2 음악과 영상을 합치기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참가자의 모습. 3 박진솔·고윤서(왼쪽부터) 학생이 역할을 분담해 조별 영상뉴스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신문 자료를 분석한 후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실제 뉴스처럼 조별로 영상 제작

일명 ‘함께 만든 뉴스’라 이름 붙여진 영상뉴스 만들기는 4~5명이 조를 이뤄 한 개의 주제를 두고 실제 뉴스를 진행하는 것처럼 영상을 만드는 활동입니다. 기본적인 영상제작 도구는 퀴즈와 같은 고애니메이트입니다. 뉴스 주제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신문들을 하나하나 확인한 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은 주제를 정합니다. 이후 영상에 들어갈 그림과 음악·자료화면·멘트를 전부 직접 골라 작성하죠.

약 3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지만 혼자 만들기에는 조금 벅찰 수 있어 역할을 분담해 순서대로 30초씩 영상을 제작합니다. 이렇게 하면 제작은 쉬워지지만 자칫 각 부분마다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해요. 여러 사람이 만들었지만, 영상을 보는 사람(독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제를 두고 영상을 만들 것인지 정해야 하기 때문에 조원들은 회의를 한 후 영상에 쓰일 자료를 모아야 합니다. 한 조를 이룬 김희정(서울 신서초 6)·박민지(서울 숭의초 5)·이서영(화성 솔빛초 6)·이유진(서울 신도림초 5)양이 정한 주제는 영국의 이색카페에 대한 것입니다. 영국의 각 도시마다 어떤 카페들이 있고 무슨 특징이 있는지 방대한 신문 자료를 조사해 꼼꼼히 적습니다. 영상에 쓰일 멘트를 기록하는 친구, 음악과 그림을 고르는 친구, 매끄러운 재생을 위해 영상 제작 도구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친구 등 역할분담이 철저합니다.

송다희(인천 금곡초 6)·이서진(서울 신서초 6)·김현진(성남 매송초 5) 학생도 마찬가지로 조를 이뤄 역할을 분담해 뉴스를 만들었습니다. 뉴스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영상까지 별도로 만들어 생동감이 넘칩니다. 주제는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입니다. 실제 뉴스와 차이가 있다면 사람 대신 만화 캐릭터가 등장해 뉴스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기자회견장에서 설명을 하는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의 모습을 귀여운 캐릭터로 표현했고,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듯한 플래시 효과를 도입해 수준을 높였습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습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영상과 음악을 활용한 뉴스 콘텐트를 미리 체험하고 알 수 있다면 변화에 적응하는 길은 한결 쉬워질 수 있습니다. 2기 만화뉴스 기자단이 만든 뉴스 영상을 QR코드를 통해 보며 감을 익혀 보세요.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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