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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범, 3년만에 한국땅 밟았다 적발

중앙일보 2015.10.02 10:15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사기를 벌이던 30대 남성이 3년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가 인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2일 사기 혐의로 김모(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2년 11월부터 1년간 중국 광저우(廣州)에 사무실을 차린 뒤 경찰 등을 사칭하며 33명에게 1억74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3년 전 중국으로 건너가 한국인 1명, 중국인 1명과 보이스피싱 범죄를 모의했다. 이후 대출 알선 문자를 보내는 수법으로 150개 대포통장도 확보했다.

그는 공범들과 경찰 등을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계좌번호 등을 알려주면 안전 조치하겠다"며 금품을 빼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그동안 중국에서 범행을 벌인 만큼 경찰에 자신의 신원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명절 등을 맞아 3년 만에 한국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경찰은 앞서 잡힌 대포통장 현금인출책 등을 추궁해 김씨가 총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였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에 입국하자마자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게 붙잡혔다.
김씨는 "나도 공범들에게 속아 범행에 가담한 피해자"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의 거듭된 추궁에 혐의를 일부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보이스피싱 범죄를 총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씨가 다른 보이스피싱 범죄에도 연관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에 있는 공범 2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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