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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여 개국 장병들 계급장 떼고 한판 승부

중앙일보 2015.10.02 02:08 종합 2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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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문경선수촌에서 대회 마스코트인 해라오니(왼쪽)·해라온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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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군인이 오늘 경북 문경에 집결한다. 전투복 대신 정복을 입고 2일 오후 5시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개회식에 참가한다.

세계군인체육대회 문경서 개막
역대 최대 … 선수 7300여 명 참가
각국 군복 입고 솔저댄스 추며 입장
수류탄 던지기 등 24개 종목 열전

 개회식이 열리는 문경시 호계면 국군체육부대 종합운동장에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블랙이글스 에어쇼’ 등 식전행사가 열린다. 아쉽게도 개회식장에는 일반인 누구나 입장할 수는 없다. 입장권이 모두 유료로 판매돼 매진됐기 때문이다. 개회식을 볼 수 있는 주경기장 관람석은 모두 1만2500석이다.

 참가 선수단은 오후 5시40분 입장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전체 133개 회원국 중 120여 개국이다. 대회 사상 최대 참가국이다. 참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북한은 끝내 참석하지 않는다. 선수단은 모두 7300여 명. 선수단이 입장하고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압둘하킴 알샤노 회장이 대회사를 낭독한 뒤 대회기가 게양되면 식후행사로 ‘하나됨’이라는 주제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열흘간 경기장을 밝힐 성화가 점화되고 ‘솔저댄스’ 공연으로 개회식의 막이 내린다.

 솔저댄스는 각 나라 참가 군인 7300여 명이 형형색색 자국의 군복을 입고 4분간 ‘쾌지나 칭칭나네’의 변주곡에 맞춰 360도 경례춤을 춘다. 총을 내려놓고 평화를 추구하는 의식이다. 걸그룹 ‘헬로비너스’의 솔저댄스 동영상은 10만 뷰를 돌파했다.

 6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24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룬다. 역대 최대다. 경기는 국군체육부대 주경기장이 있는 문경을 비롯해 포항·안동 등 경북 8개 시·군에서 동시에 열린다. 각종 경기는 개회식과 달리 누구든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다만 고공강하 경기가 펼쳐지는 포항 해병1사단 등 군부대 안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소지해야 들어갈 수 있다.

 조직위 측은 주목할 만한 경기로 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을 우선 추천한다. 군사 종목으로 특화된 육군5종과 해군5종·공군5종·오리엔티어링·고공강하 등 5가지다. 이 중에서도 육·해·공군 5종 경기에 모두 포함된 장애물 달리기와 육·공군의 장애물 수영, 해군의 선박 조종, 공군의 비행경기 등을 꼽는다.

 대회 기간 선수들이 묵는 선수촌은 주경기장이 있는 문경과 영천(육군3사관학교)·괴산(중앙군사학교) 등 3곳에 마련됐다. 특히 문경 선수촌은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이동식 숙소인 캐러밴으로 꾸며졌다. 경비 절감을 위해 문경시가 짜낸 아이디어다. 선수촌에서는 비보이·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매일 열린다.

 이번 대회 총예산은 1653억원. 광주유니버시아드의 22% 수준이다. 문경시는 이 중 149억원을 부담한다. 그만큼 알뜰대회가 화두다. 참가국 중에는 전쟁을 치렀거나 전쟁 중인 나라도 있어 ‘안전 대회’도 최우선 과제다. 이와 함께 문경시는 대회 기간 문화의 거리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경상감사 도임행차’ ‘아리랑 초대전’을 여는 등 ‘문화 대회’도 지향하고 있다.

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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