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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100대 패션 브랜드 80%, 한우 사골 40% … 어디서 살까

중앙일보 2015.10.02 00:53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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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첫 날인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인파가 몰렸다. 9층 특설매장에서 고객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14일까지 예정된 행사 기간에 백화점·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선 최대 90%대 할인율이 적용된다. [신인섭 기자]


1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정문.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수백 명이 우산을 쓴 채 문 앞에 장사진을 쳤다. 10분 후 백화점 문이 열리자 이들은 경쟁하듯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9층 행사장으로 올라갔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이어진 백화점 지하 출입구를 통해서도 수백 명이 들어섰다.

참여업체 100곳, 매장 2만6000곳…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돌입
백화점, 수입 골프웨어 70% 할인
면세점, 유커 겨냥 차량·시계 경품
마트, 6인용 밥솥이 19만8000원


 김계륜 롯데백화점 매니저는 “좀처럼 세일을 하지 않는 프리미엄 식기 ‘르쿠르제’, 핸드백 ‘마이클 코어스’ 등이 포함돼 있어 문을 열자마자 고객들이 9층으로 몰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중에서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다. 중국 산둥성 지닝(濟寧) 출신인 장페이페이(23)는 “국경절 연휴(1~7일)와 겹쳐 한국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대규모 세일이 있다는 것을 듣고 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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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빕스, 쿠쿠, 아디다스,수입맥주


 내수 진작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정부가 추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1일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4일 개최되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업체(전통시장 제외)는 70곳이지만 비공식적으로 세일에 동참하는 곳까지 치면 100여 곳을 넘어선다. 매장수로는 백화점 71곳, 대형마트 398곳, 편의점 2만5400곳, 전통시장 200곳이다.

 가장 세일에 적극적인 곳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다. 적극적인 까닭에 눈여겨 살펴보면 쏠쏠하게 찾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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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백화점은 닥스·듀퐁 셔츠 등 패션 인기 100대 브랜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AK플라자도 수원점에서 미국 인기 잡화 브랜드 ‘코치’의 핸드백과 지갑을 최대 50%까지 할인하고, 분당점에서는 수입 골프웨어를 70%까지 깎아준다.

 면세점의 맞수인 롯데와 신라는 유커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유커 고객 중 추첨해 베이징현대자동차(현대자동차 중국법인)의 신형 올뉴투싼을 2대 증정한다. 그 외에도 명품 시계 IWC, 선불카드(88만원 짜리), 한국산 화장품 세트 등을 스크래치(경품권을 긁어 추첨) 경품으로 내놨다. 윤서현 롯데면세점 대리는 “구매한 중국인 고객들에게 스크래치카드를 증정하는데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등 인기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대형마트에서는 생필품을 위주로 40~50%대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한우 사골 40%, 제주 은갈치 43.7%, 명태코다리 25.4% 등 주요 먹거리에 대한 대대적인 세일에 들어갔다. 신혼부부와 유커에게 단골 아이템인 쿠쿠 6인용 밥솥도 이날만큼은 정가(29만8000원)보다 33.6% 할인된 19만8000원에 팔았다. 서울 한강로 이마트 용산점에는 1일(오전10~오후 5시 기준) 평소보다 20% 많은 4000명의 고객(거래건수 기준)이 다녀갔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생필품과 의류 등 3000여 개 품목에 대해 50~60%의 세일을 진행한다.

 가장 많은 매장(2만5400여곳)이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덤 판매’와 할인에 들어간다. 트레비 탄산수 50% 할인(CU), 소셜커머스 통한 최대 30% 할인 쿠폰, 수입맥주 원 플러스 원(또는 투 플러스 원) 행사(미니스톱) 등의 혜택이 있다. 온라인몰 업계는 3~5일부터 세일이 시작된다.

 오픈마켓 업체 옥션은 유아동 상품 최대 78% 할인, 장수돌침대 57% 할인, 화장품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닷컴은 아디다스 스포츠웨어를 최대 70%, K2 아웃도어 의류를 50% 할인한다. 그 외에도 CJ몰은 방송상품을 앱으로 구매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외식·레저 분야에서도 ‘블프 마케팅’이 한창이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3사는 이날 일제히 할인에 들어갔다. 성인 1인 영화관람권(일반 영화 기준)이 9000원에서 2000원 할인된 7000원에 판매됐다. 이들은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는 14일 다시 한 번 영화 티켓 2000원 할인에 들어간다.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수도권 주요 놀이공원도 자유이용권과 입장권 등의 할인행사를 한다. 특히 에버랜드에서는 휴가 나온 군인은 자유이용권이 공짜고, 동반 입장객 1인까지 50% 할인을 해준다. 그 외에도 빕스는 스테이크 15% 할인, 맘스터치는 칼슘플러스버거를 단품으로 구매시 세트로 무료 업그레이드 해 준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국내총생산(GDP)이 0.2%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으로 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중국 2대 명절인 국경절과 겹쳐 유커의 방한을 촉진하는 매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로 올해 방한한 유커가 최대 650만명에 이르고 국내총생산은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봤다.

글=이현택·박병현 기자 mdfh@joongang.co.kr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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