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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무성 ‘안심 공천’ 정면 비판

중앙일보 2015.10.01 03:26 종합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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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한 뒤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친박·비박계의 의견 차이로 결론을 못 내렸다. [뉴시스]

청와대가 30일 내년 총선 공천룰 문제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일부러 기자실을 찾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 대표가 지난달 28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합의했던 ‘안심번호를 활용한 국민공천제’와 관련, “우려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 아니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등의 절차 없이 진행돼 졸속이란 말도 나온다”면서 다섯 가지 문제점을 적시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이동통신업체가 유권자들의 휴대전화 번호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안심번호(착신만 가능한 가상번호)로 변환해 제공하면 각 당이 이 번호로 여론조사를 해 공천하는 방식이다.

민심왜곡·세금공천 등 5가지 열거하며 “졸속 합의”
김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 없다, 참는 건 오늘까지”

 청와대가 지적한 다섯 가지 문제점은 ▶여론조사 역선택에 의한 민심 왜곡 ▶낮은 응답률에 따른 조직선거 가능성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관리 비용 발생에 따른 세금 공천 ▶현장성 결여 ▶당 내부 합의 없는 졸속 협상 등이다.

 이에 김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모욕하는데, 오늘까지만 참겠다”며 “(청와대가 우려한) 다섯 가지 다 틀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 당했다. 여당 대표에게 그런 말을 하면 당·청 협조가 되겠느냐”고 반격했다. 그는 “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린다는 전제는 흔들릴 수 없다”며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공천 방식에 대해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합의문이 아니라 발표문이어서 얼마든지 토론이 가능하다”며 “당의 공식 특별기구를 만들어 제3의 방법을 찾자”고 갈등 봉합을 시도했다.

신용호·서승욱 기자 nov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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