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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쟁자는 애플 … 산업 아닌 세상을 바꾸는 혁신해야”

“내 경쟁자는 애플 … 산업 아닌 세상을 바꾸는 혁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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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지난달 26일 유니클로 중국 상하이점의 미키마우스 조형물 앞에 섰다. 미국 기업 디즈니와 손잡고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유니클로식 글로벌 경영의 상징이다. [사진 유니클로]


지난 8월 6일.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뉴욕타임스 2개 면 광고를 통해 ‘미국에게(Dear America)’로 시작하는 편지를 띄웠다. 1984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유니크 클로딩 웨어하우스’(유니클로 1호점)라는 자신의 첫 옷 가게를 열 때부터 미국 진출을 꿈꿨다는 고백이었다. ‘2020년 세계 1위’를 목표로 매년 20∼30개씩 매장을 늘리면서 북미 지역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출사표였다.

글로벌 혁신 기업인, 미래 50년을 말하다 <5>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회장
유니클로 이끄는 경영 철학
패션 아닌 라이프스타일 만들어
글로벌 기업, 국가보다 큰 영향력

매일 새벽 5시30분 신문 읽어
채소 판매, 와이드진 줄줄이 실패
자서전 『1승9패』 직원 교육 활용


 -‘세계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

 “자신들의 비즈니스가 세계를 좋은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지 자기 산업 분야에서 1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혁신을 이룬다는 각오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야나이 회장는 “세계적인 대기업은 국가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가 모토다. 야나이 회장은 “이 문장이 정말 마음에 든다”며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소매업자가 되고자 하는 숭고한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은 패션 회사도 (히트텍이나 후리스처럼 첨단 소재 전문의) 테크놀리지 회사도 아니다”며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회사”라고 강조한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뛰어난 기능 등은 옷이 아닌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옷(Made for All)’에서 ‘삶 속의 옷’(LifeWear)으로 슬로건을 바꿨다. “지갑은 하나”라며 의류업체가 아닌 애플을 경쟁자로 꼽기도 했다.

 -비즈니스 분야 외에 사회·문화 등의 변화에도 주목하십니까.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난민 문제에 관심이 있습니다. 매장에서 고객들로부터 입던 옷을 받아 리사이클해 전 세계 난민에게 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그는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회사의 물건은 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도전하는 것은 만만치 않다. 유니클로의 역사는 크고 작은 실패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니클로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채소·과일 판매에 도전한 적도 있다. 물이나 비료를 많이 주지 않고 농산물 본래의 힘을 끌어내어 재배하는 ‘나가타 농법’을 사업화한 것이다. 야나이 회장은 “결과는 대실패였다”고 평가했다. “제품을 스스로 만들어 직접 파는 유니클로의 방식을 적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1년 반 만에 20억 엔의 손실을 입고 손을 뗐다. 독일 로스너 브랜드를 인수했다가 3년 만에 17억 엔의 손실을 보고 매각한 적도 있다.

영국에 21개까지 매장을 열었다가 2년 만에 16개를 폐점하며 120억 엔의 손실을 본 적도 있다. 스키니진을 유행시킨 뒤 와이드진을 내놓았다가 외면당한 경우 등 작은 실패는 숱하다. 하지만 야나이 회장는 미국 브랜드 띠어리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멈추지 않았다. 실패해도 신제품을 계속 내놓았다.

 그는 오전 5시30분부터 조간 신문을 읽는다. “항시 최신 정보를 입수해 새로운 흐름을 파악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빨리 도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승9패』. 2003년 직원 교육용으로 내놓은 그의 자서전 제목이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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