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난민 지원금 2조원 난민 수용은 11명 뿐…두 얼굴의 아베

중앙일보 2015.10.01 02:41 종합 12면 지면보기
기사 이미지

아베 신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난민 문제 해결에 목소리를 높이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개혁하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한층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희망”

아베는 “일본이 경제 지원과 교육·보건·의료 협력을 적극 실시해 난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올해 난민 지원금을 지난해 3배 수준인 8억 1000만 달러(9700억원)으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아프리카 평화 정착지원금도 7억 5000만 달러(8959억원)를 내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 난민 지원은 유엔 회원국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얼굴을 바꿨다. 일본의 난민 수용 질문을 받자 “난민이나 이민을 받기 전에 출산율을 높이고 노령화 문제를 해결하는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며 선을 그었다. 또 “일본은 국내총생산(GDP)을 더욱 끌어 올려야 하며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는 등 국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의 책임은 분쟁국에 대한 재정 지원으로 충분하다는 말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난민 구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5000명 가량이 난민 지위를 신청했지만 11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오가타 사다코(<7DD2>方貞子) 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지난달 24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난민을 적극 수용하지 않으면서 적극적 평화주의를 거론하는 건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정원엽 기자 wannabe@ 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