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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닷컴 앞에선, 알리바바도 힘들 걸요

중앙일보 2015.10.01 00:51 경제 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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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도 우리의 강점을 따라오기 힘들 겁니다”

저우신위안 사장이 말하는 강점
중국 2050개 현에 배송 시스템
모바일 채널 탄탄, 정품만 취급
고학력·고소득 고객 가장 많아
“한국 기업 중국 진출에 최적 조건”


 중국 2위(세계 4위) 전자상거래기업인 징동닷컴(JD.com)이 최근 한국을 찾아 한국도자기·에이스침대·까사미아·삼광글라스 등 한국 가구·인테리어 관련 업체들을 연이어 만났다. 우수한 제품을 물색해 쇼핑몰에 유치하기 위해서다.

 2004년 설립된 징동은 현재 알리바바의 강력한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49조원으로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해 업계 평균 성장률의 2배를 웃돌고 있다. 다수의 기업과 개별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 형식의 알리바바와는 달리 엄격하게 관리되는 자체 쇼핑몰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저우신위안(周新元·34·사진) 징동닷컴 가구가장 부문 총경리(사장)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한류와 한국제품의 우수한 품질이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며 “어릴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자란 중국 소비계층이 자연스럽게 한국 생활양식을 모방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를 좋아하는 ‘하한쭈(哈韓族)’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라면 어디든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하한쭈는 ‘하하하’하고 웃을 때 쓰는 ‘하(哈)’에, 한국의 ‘한(韓)’을 붙인 신조어다. 징동이 한국 기업의 유치를 위해 내세우는 4대 경쟁력은 물류배송시스템과 모바일 채널, 정품취급과 우수한 고객군 등이다.

 징동은 자체 물류창고를 비롯해 중국 2050개 현에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만명의 정직원 택배기사가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을 보장한다. 또한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 텐센트가 개발한 중국 1위 메신저 큐큐(QQ), 웨이신(위챗) 등 모바일 채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저우 사장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되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스마트폰이나 패드 등 비(非) PC 구매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까다로운 검증 절차로 정품만을 취급하고, 동종 업계 중 고학력·고소득층 고객군을 가장 많이 확보한 점도 강점이다. 저우 사장은 “우리 고객층은 서비스와 빠른 배송, 정품 보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4대 강점을 구축하기까지 엄청난 에너지와 투자를 쏟았기 때문에 알리바바도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징동이 유치하길 원하는 한국 기업은 자체 브랜드와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한국 내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고 품질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저우 사장은 “품질은 우수하지만 해외 진출 역량이 부족한 한국 중소기업의 입점을 도울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중국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전화가 가장 인기가 많지만 의류·가정용품·가구·식품 등 한국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다양화하고 있어 중소 기업에게도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례로 징동닷컴의 가구·인테리어 부문은 지난해 전년대비 2배(12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그는 “온라인으로 옷과 화장품을 사던 젊은 중국 소비자들이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에서 가전제품과 가정 용품을 사고 있다”며 “특히 물건을 사고 싶어도 살 곳이 없는 거대한 중국 농촌 시장이 온라인 쇼핑을 크게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저우 사장은 “올해 안에 화장품 사업부 대표 등을 초청해 두 차례 입점 설명회를 열고, 적합한 한국 기업을 선별해 B2C 전용 한국관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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