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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중국 기업 성공 원동력은 소비자 빨리 읽는 능력”

중앙일보 2015.10.01 00:50 경제 2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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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의 경제가 빠른 혁신을 일군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눈에 띄는 혁신 있어야 끌어들여 제품 반응 좋으면 출시일 앞당겨”

 강용남(사진) 한국레노버 대표이사는 중국 IT(정보기술) 기업들의 약진의 배경으로 ‘혁신’을 꼽았다. 13억 명에 달하는 소비자를 보유한 중국 안방시장에서의 경험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자의 구입 패턴의 변화”를 주요 경험의 예로 들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소비자들은 삼성이나 LG와 같은 브랜드만을 보고 전자제품 매장에서 제품을 샀다. 하지만 지금은 ‘원하는 기능’을 갖춘 제품을 검색해 온라인 매장에서 상당량의 제품을 구입한다. 그는 “대리점에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팔리던 시대가 지났다”며 “눈에 띄는 혁신을 보여줘야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다”고 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사무실에 놓여있던 모니터를 테이블 위에 눕혔다. 세워서 쓰기만 하던 모니터 화면을 터치하니 2인용 게임이 가능한 화면으로 바뀌었다. 그는 “화면과 자판을 분리시킨 노트북 PC, 사각 일색이던 태블릿에서 벗어나 킥스탠드(받침대)를 단 요가 태블릿을 처음 내놓은 게 레노버”라며 “모두 소비자 요구사항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소통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빨리 내놓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플랫폼에 중국 기업들이 투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레노버는 신제품 출시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제품을 소개한다. ‘좋아요’가 많을 수록 해당 제품 출시일은 앞당겨진다고 했다.

 강 대표는 “중국에선 이미 2년 전부터 카카오택시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업이 뿌리를 내렸고, 알리페이와 같은 모바일결제 역시 한국보다 2~3년을 앞서 도입됐다”며 “한국 기업이 하드웨어 기술에선 앞서고 있지만 사용자들의 경험치를 새롭게 바꾸는 데엔 느리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를 빨리 읽어들이는 ‘차이나 트렌드’가 중국 기업들 앞서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중국을 더이상 제조중심의 저개발국이라는 시선으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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