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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 화두는 접속, 결국 물류다

중앙일보 2015.09.30 03:06 종합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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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미국·일본·독일과 같은 제조업 강국의 요즘 이슈는 ‘제조업 4.0’이다. 정보기술(IT)과 제조업을 융합한 스마트 공장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자는 전략이다.

글로벌 혁신 기업인 미래 50년을 말하다 <4> 프랑크 아펠 DP DHL 회장
“IT·제조업 융합 잘 하려면 막힘 없이 흐르는 물류 필요
물류 혁신 절감한 돈으로 기업들, 제조업 투자 늘릴 것”

 프랑크 아펠(54·사진) 도이치포스트(DP) DHL 회장은 최근 독일 본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IT가 발전해 의사소통이 더 쉬워져도 실제 물건을 전달하는 물류가 부실하면 경제가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제조업 4.0을 위한 돌파구도 ‘산업의 혈류(blood flow)’인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서비스 2.0’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IT·제조업의 융합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물류와의 ‘접속(connect)’이 미래 50년 키워드”라고 강조한 것도 물류의 중요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그는 “저렴한 비용으로 물류가 막힘 없이 흘러야 기업이 절감한 비용을 다른 분야에 투자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물류 혁신이 결국 제조업뿐 아니라 에너지·의료 같은 다양한 분야의 생산성을 높이는 화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류는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게 핵심이다. 여기서 혁신을 일으키려면 신기술 개발로 막힌 혈류를 뚫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1490년 신성로마제국(독일 전신)의 프란츠 폰 탁시스가 최초의 근대 우편 시스템을 만든 이래 500여 년간 이어온 DP DHL의 혁신 DNA가 ‘현재진행형’인 이유다. DP DHL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실제 소포를 드론(무인항공기)으로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눈으로 보는 현실에 가상의 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것) 글라스’를 적용해 물류 효율을 높이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이런 노력 덕분에 DP DHL은 국제특송(항공편을 이용해 24시간 내 물건을 전달하는 서비스) 분야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본=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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