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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10만 대도 배출가스 조작

중앙일보 2015.09.30 02:05 종합 1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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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도 배출가스를 조작 했다. 사진은 아우디 차량에 설치된 터보디젤 엔진. [AP=뉴시스]

폴크스바겐뿐 아니라 계열사인 아우디와 체코의 스코다도 일부 차종에 배출가스 눈속임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28일(현지시간) 폴크스바겐그룹 계열의 아우디 대변인은 “‘유로5’ 레벨 엔진의 아우디 디젤 차량 210만 대에도 문제의 배출가스 저감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유로5는 유럽연합(EU)이 2008년부터 디젤 엔진에 적용한 배출가스 규제 기준이다.

“문제의 배출가스 저감 SW 장착”
FT “빈터코른 전 CEO 수사 착수”
벨기에 단체 “벤츠는 연비 조작”

문제의 소프트웨어는 A1·A3·A4·A5·TT·Q3·Q5 등 총 7개 모델에 설치된 1.6과 2.0 터보디젤 엔진에 설치됐다. 이들 차종은 서유럽에서 142만 대, 독일 57만7000대, 미국 1만3000대 정도 팔렸다.

 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체코의 스코다도 이날 “자사에서 생산된 차량 120만 대가 문제의 저감 소프트웨어와 관련이 있다”고 인정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1100만 대의 디젤 차량이 눈속임 소프트웨어로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밝혀진 규모는 폴크스바겐이 500만 대, 아우디·스코다 330만 대다. 계산상으론 300만 대가 남는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그룹 내 다른 브랜드 차량에도 눈속임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들 3개 브랜드 외에도 스페인 업체 세아트, 고급차 브랜드 포르셰·람보르기니·벤틀리·부가티를 포함해 모두 12개 브랜드로 이뤄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검찰이 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를 비롯해 내부 조사를 진행했던 고위 임원 2명에 대해 예비 수사를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독일 검찰이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회사 관련자를 지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빈터코른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달 23일 물러났다. 그는 “부정 행위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폴크스바겐은 이틀 뒤 빈터코른의 후임으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셰 대표를 새 CEO로 임명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벨기에 환경단체인 ‘교통과 환경(T&E)’의 보고서를 인용해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를 실제 주행할 경우 소모되는 연료가 기존에 발표한 수치보다 평균 48%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신형 A, C, E 클래스 모델은 50% 정도 더 많았다”고 보도했다. 독일 자동차 주요 브랜드인 벤츠·아우디·폴크스바겐이 이런저런 이유로 신뢰성 위기에 빠진 셈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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