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도에 없는 바다로 가리라
판을 깨는 새로운 상상력
망망대해를 향해
제노아를 떠나는 배는 푸른 바다를 가른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새로운 바다를 향해’ 중에서

니체는 1881년 제노아에 머물렀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태어난 곳이다.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이 대문을 지키고 있다는 지중해를 벗어나 해도가 없는 “새로운 바다를 향해” 나아간 콜럼버스를 생각했다.
니체는, 인간은 누구나 나름의 창의력을 갖고 있다고 보았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위험과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근래 기업 경영에서 창의, 가치 혁신, 그리고 블루오션을 주창하는 사람들이 그를 자주 인용한다. 나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분단 한국의 외교 현장에서 국제 권력 정치의 벽을 마주할 때마다 이 시를 생각하곤 했다.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