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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은행과 대부업체 틈새 ‘중금리 시장’ 공략

중앙일보 2015.09.30 00:01 부동산 및 광고특집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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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중앙신협 직원이 은행에 올 수 없는 조합원을 찾아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 신협]


광주 남구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모(45)씨는 시중 은행에 신용대출을 받으러 갔다가 6등급이라는 이유로 대출을 거절당했다. 대부업체 대출은 이자가 높아 엄두가 안났다. 그러던 중 광주문화신용협동조합(신협)을 방문해 연이자 8%인 신협더드림신용대출로 2000만원을 빌리게 됐다.

신협이 국내 시중은행과 대부업체 금리 사이의 틈새시장인 중금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금리는 요즘 대출시장의 화두다.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선 ‘P2P(peer to peer, 개인간) 대출’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국내에도 ‘8퍼센트’ 등 핀테크 업체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신협은 자산 60조원대의 탄탄한 기반 위에서 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다. 신협은 6·25전쟁 이후 고리채로 신음하던 서민의 경제적 고통을 덜기 위해 27명의 조합원이 마련한 출자금 3400환으로 시작해 55년째인 올해 자산 63조원, 전국 1663개 영업점, 조합원 575만명의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18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13년 연속 흑자를 냈다. 신협 측은 “철저한 지역 밀착과 감동을 주는 서비스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일례로 전남 목포 지역 신협은 메르스 사태 이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메르스 특별지원자금’ 신용대출(500만원 한도, 3.5% 금리)을 내놨다. 북서울신협은 후원금액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고, 후원금만큼 신협 자금을 더해 지역 아동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짜장데이’를 운영한다. 또 서울시와 함께 20억원 규모의 사회투자기금을 운용해 사회적 경제를 실천하는 회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대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

광주문화신협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 자영업자를 위한 햇살론을 비롯한 서민 대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서민지원 대출분야에서 365억원을 취급하며 3년 연속 전국 1위 실적을 달성했다. 남천천신협은 전국 신협 최초로 기획조정실을 설치해 경영시스템을 체계화했다. 기획조정실의 경영환경분석을 통해 문을 연 여신전략점포인 부산 센텀지점은 4년 만에 대출 1999억원의 실적을 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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