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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위기 맞은 FIFA, 비상대책기구 설립 논의 필요" 주장

중앙일보 2015.09.2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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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 [사진 일간스포츠]


정몽준(64)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부회장이 스위스 연방검찰의 수사를 받기 시작한 제프 블라터(79) FIFA 회장과 관련 사안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미셸 플라티니(60)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을 향해 다시한번 각을 세웠다. 이어 "FIFA에 비상대책기구 설립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29일 “블래터 FIFA 회장이 스위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플라티니 UEFA 회장까지도 블래터 회장 사건에 연루되어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함께 슬픔을 느낀다. FIFA의 집행위원으로 일하면서 FIFA의 부패를 막지 못해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스위스 연방검찰은 25일 블라터 회장에 대해 관리 부실과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플라티니 회장은 참고인 자격으로 스위스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스위스 연방검찰은 2011년 2월 블라터 회장이 플라티니 회장에게 200만스위스프랑(약 24억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수사했고, 플라티니 회장은 "FIFA 회장 고문으로 역할을 하면서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FIFA와 계약 관계에 의해 받은 돈이다. FIFA 회계에 따라 적절하게 계산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사와 관련해 스위스 매체 슈바이츠 암 존탁은 27일 '블라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이 FIFA 독립 기구인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명예부회장은 "FIFA가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FIFA의 개혁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FIFA의 과거 비리를 척결하는 일은 사법기관에 맡기고, FIFA를 살리는 일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 축구와 무관한 사람들이 축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하면, FIFA와 각 대륙연맹은 임시 집행위원회와 임시총회를 개최해 FIFA 사무국의 직무가 차질 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비상대책기구의 설립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FIFA는 소수의 권력자들에게 사치를 선사하는 기구가 아니라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에게 페어플레이의 가치를 심어주는 순수한 기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열릴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 명예부회장은 "40년 부패를 청산하고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4년이면 충분하다"면서 개혁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정 명예부회장은 "차기 회장이 된다면 처음 2년간은 FIFA의 구조 개혁을 완수하고, 나머지 2년동안 FIFA의 화합과 활기를 되찾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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