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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스타트업 1000개 만들 것”

중앙선데이 2015.09.26 18:48 446호 4면 지면보기
마크로젠은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 기업이다.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닛케이신문은 지난 5월 삼성의 뒤를 이을 ‘신한류’ 기업으로 네이버와 함께 마크로젠을 꼽았다. 프랜시스 콜린스 미국 국립보건원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바이오기업 중 유일하게 마크로젠을 방문했다. 유전자 분석에 있어 자타 공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방증이다. 작은 벤처에서 일류 유전자 분석 기업으로 올라선 비결을 서정선(사진) 회장에게 물었다.



 -처음 바이오 벤처에 뛰어든 계기는. “돈 욕심보다는 연구 욕심이 있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신분으로 창업한 게 1997년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유전자에 관심이 적었다. 기계는 비싸기만 했고, 연구비는 부족했다. 미국이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엄청난 연구비를 투입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알음알음으로 투자를 받아 창업했다.”


[한국 바이오산업 주역들] 인터뷰 마크로젠 서정선 회장(한국바이오협회장)

?-학자로서 연구하는 것과 CEO로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엔 차이가 클 텐데.?“대차대조표도 읽지 못하는 상황에서 바이오벤처 중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됐다.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500원짜리 주식이 한 달 이상 상한가를 치더니 18만6000원이 되더라. 나는 그게 오히려 부담이었다. 벤처기업은 신데렐라와 같다. 파티에 가길 간절히 원하던 신데렐라에게 요정이 호박 마차와 유리 구두를 주지 않았나. 벤처 입장에선 투자자가 요정이다. 밤 12시가 되기 전에 모든 걸 완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차는 호박으로, 말은 생쥐로 돌아오게 돼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장 후 주식은 오르는데 매출은 오르지 않았다. 생각보다 돈 버는 게 어렵더라. 연구는 잘되는데 시장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 2002년 유전자 분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유전자 분석 분야에서 급성장을 이뤘다. 비결은. “난 항상 운이 좋았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운이라는 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좋은 뜻을 갖고 흐름을 읽으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면 저절로 따라온다. 마크로젠은 많은 사람의 무병장수를 돕겠다는 비전이 있다. 그리고 바이오산업의 흐름을 잘 읽었다. 흐름만 잘 따라가니 나머지는 알아서 진행됐다.”



?-한국바이오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바이오벤처 1세대로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조망한다면.?“한국은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우수하면서도 풍부한 의료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앞으로의 의학은 IT와 관련이 깊은데, 우리나라처럼 IT 인프라가 훌륭한 곳이 없다. 반면에 산업적으로는 무르익지 않았다. 정부도 아직은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그래서 바이오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를 잘 보완해야 한다. 우선은 협회장으로서 바이오벤처 스타트업 100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벤처는 망하는 게 다반사다. 그러나 실패도 큰 자산이다. 실패한 벤처 사장 1000명이 있어야 재도전할 수 있다.”



 



 



김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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