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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재인 "권역별 비례제가 오픈프라이머리보다 100배 중요"

중앙일보 2015.09.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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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이 오픈프라이머리보다 100배 정도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표는 25일 공개된 당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50%가 안 되는 지지를 받는데도 내 지역구인 부산에서도 18석 의석 중 16석을 가져갔다. 이런 비례성과 대표성이 맞지 않는 선거제도 때문에 지역주의 정치구도가 생겨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나는 계속된 위기의 남자"
"권역별 비례제가 100배 중요"
"비례성 없는 제도 때문에 지역구도 생겨"
"노동개혁 밀어붙이면 YS 전철 밟을 것"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힘든 일은 나한테만 시켜"


문 대표는 이어 “지지기반과 당세, 조직력에서 새누리당에 미치지 못하는 새정치연합이 총선에 이기기 위한 비법은 똘똘 뭉쳐 신명나게 선거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대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총선에서) 이겼다고 봐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구체적인 총선승리 기준으로는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의석을 얻는 것도 해당될 수 있고, 열세지역이던 영남이나 강원, 충청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거나 약진을 하면 승리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총선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현재의 당 상황과 관련, 자신을 “계속된 위기의 남자, 문재인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인 진성준 의원은 “심각한 멘트다. ‘위기의 남자’는 (비주류인) 김한길 의원의 소설 제목”이라며 주류ㆍ비주류 간의 갈등 상황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맞대응했다.

문 대표는 “분란을 끝내기 위해 재신임을 제안했는데 그 자체가 또 분란거리가 돼 아주 괴롭고 송구스러웠다”며 “중진의원과 많은 의원들, 당무위원들이 마음을 함께 모아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합하면 신당이라는 것도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 신당의 흐름은 대체로 다 예고됐던 바였고, 예고된 이상의 당내 동조는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호남민심에 대해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남 상부의 정치 유지층에서는 강한 비판들이 나오지만, 바닥 민심은 또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며 “당 혁신과 또 다시 단합되는 모습을 통해 호남민심도 달라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본인의 대선출마에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신 “대선까지 남은 1년8개월은 롤러코스터를 10번을 탈만큼 긴 기간”이라며 “대선은 총선을 승리한다는 전제로 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닥치고 ‘총선승리, 총선승리’ 하지 못하면 대선도 없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이 방향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 대표는 “김영삼 정부가 노동법 개정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면서 민심을 잃고 실패한 정권이 됐다”며 “박근혜 정부도 노동계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동법 개혁이라며 이유로 밀어붙인다면 (김영삼 정부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노동계, 시민사회와 연대해 기필코 새누리당이 제출한 노동 5개법안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임금피크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그러나 “임금피크제는 정년연장을 위한 방안일뿐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방안으로 논의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펀드’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표는 “청년희망펀드는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물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근본대책은 아니지만 대통령을 비롯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내서 청년일자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청년 창업을 위한 모태펀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가 제출한 예산인 2000억원의 5배인 1조원 이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중에는 문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의 전화통화도 이뤄졌다.

▶김 여사=“제일 큰 문제가 남편하고 문제잖아요. 남자들이 아무 것도 안 하고 소파에만 앉아있고 TV만 보고 거기에 또 뭐 갖고 와라, 뭐 갖고 와라 까지 가면 절정이죠. 그랬는데 남편이 요새는 안 그래요. 이제 좀 어려운 줄을 알면서 바깥일 하고 쓰레기도 갖다 버리지, 집에 애들이 오면 자고 가야 하니까 이부지리 시키고 무거운 건 마당에 널었다가 가져오고 뭐 생선뼈 막 잘라서 주고 하여튼 이런 험한 일은 다 해 주니까….”
▶문 대표=“아들이 대학교 가고 심지어 군대까지 갔다와도 힘든 일을 아들에게 시키지 않고 나한테 시키는 거예요.”
▶김 여사=“하하하! 아 웃겨!”
▶문 대표=“뭐 무거운 것 날아라, 못질해라. 이런 것.”
▶김 여사=“남편이 ‘왜 어려운 일은 나만 시키냐’고 그런 말씀 하는데 아들하고 엄마 사이는 아들이 80살이 넘어도 90살 먹은 어머니가 아들아 차조심 해라, 이러는 게 부모마음인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 것 보면 제가 제 아들이 아무리 커도 남편이 더 험한 일 해야 할 것 같아요. 하하하, 그런데 이제부터 안 그럴게요.”

문 대표는 이밖에 “추석이 끝나면 빠른 시일 내에 청년경제에 관한 대책을 발표하겠다”며 “공공과 민간부문을 합해 100만개 정도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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