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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빈의 부진한 출발…80년 이후 노동당수 지지율 최악

중앙일보 2015.09.2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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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노동당 당수로 깜짝 당선된 제러미 코빈이 부진한 출발을 했다. 경선 때의 ‘마법’이 일반 유권자들에겐 아직 통하지 않은 셈이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모리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코빈 당수에 대해 "능력있는 총리감이라고 보나"란 질문에 18세 이상 1255명 응답자 중 33%만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아니다"라고 답한 이가 36%였다.

이 기관은 1980년 이후 새 당수가 선출된 이후 조사를 해왔는데 코빈의 성적이 7명 중 최악이었다. 전임자인 에드 밀리밴드 전 당수의 경우엔 그 차이가 19%포인트로 긍정 의견이 우세했다. 코빈과 유사한 정도로 강성 좌파란 평가를 받았던 마이클 풋 당수(1980년)도 긍정 의견이 2%포인트 앞섰다.

당내 경선에서 60%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것에 비하면 천양지차다. 여기엔 코빈 당수의 강성 좌파라는 성향 못지 않게 당수 선출 이후 보였던 혼선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관련 기념식에서 국가를 부르지 않아 구설에 올랐고, 예비내각 구성 과정에서 자신 못지 않게 강성 좌파를 예비재무장관으로 임명하고 고위당직을 남성 일색으로 채워 비판을 받았다.

이 여파인지 애국심 항목에서 75%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애국심이 있다고 대답했지만 코빈 당수의 경우엔 37%만 그렇다고 여겼다. 위기에 강할 것이란 답변도 캐머런 총리(51%)에 비해 뒤졌다(23%). 다만 "현실을 모를 것 같느냐"란 질문엔 긍정 평가를 받았다. 코빈 당수의 경우 유권자의 39%만 그럴 것이라고 여겼지만 캐머런 총리는 64%에 달했다.

런던=고정애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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