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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쓴소리 동영상의 그녀를 만나다, 이지영 강사

중앙일보 2015.09.2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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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영상=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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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수능 모의고사가 성적표가 24일 배포됐다. 실제 수능 등급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며 두근거리고 있을 고3들이 마음을 다잡기 위해 ‘쓴소리 동영상’을 찾고 있지는 않을까. EBS, 스카이에듀에서 수능 사회탐구영역 분야를 맡아 핵심을 짚는 설명으로 학생들의 지식뿐 아니라 지친 감성까지 포용해주는 이지영 인터넷 강사를 TONG기자단이 만났다. 그의 쓴소리 동영상은 사회탐구 영역을 공부하지 않는 이과생들에게도 큰 자극을 주고 있다.

'이지영’ 하면 쓴소리 동영상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쓴소리를 하는 이유가 있나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학생들이 많이 지쳐 있고 감정적으로 여리다는 것이었어요.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죠.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전에 공부하는 건 겉도는 공부를 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기부여를 하는 것도 선생님의 역할이라고 보거든요. 쓴소리를 할 때와 안 할 때, 학생들의 수업참여도와 완강률이 크게 달라지기도 해요. 또, 입시는 감정적으로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감정적으로 도움을 주고 힐링이 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요.”

쓴소리가 학생 입장에서 참 적절하게 공감과 동기부여가 되는데요. 어떻게 학생들의 심리를 잘 알고 답하는 건가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학창시절에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에요. 저는 선배들의 문제집을 주워서 지우개로 답을 지우고 풀 정도로 힘든 환경 속에서 자랐고 감정적으로도 많은 시련을 겪었어요. 경험해봤기 때문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을 해 줄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두 번째는요.
“두 번째로는 e메일 상담을 통해서 학생들의 고민을 많이 듣기 때문이죠. 하루에 100통, 많으면 500통 가량의 메일을 받아요. 대략 한 해 3만 통이 넘는 메일에 직접 답을 해요. 부모님의 이혼·학대 등 남에게 터놓기 힘든 고민들까지 적힌 것도 있어요. 한번도 사적으로 만나보지 않은 저를 믿고 보내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조교들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보고 답한답니다.”

바쁘실 텐데 직접 다 답장을 하신다니 열정이 대단하세요!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월화수목금금금(웃음). 기본적으로 오전 10~11시 사이에 일어나 오후 1시부터 EBS 촬영이나 강의를 해요. 저녁 10시까지 강의한 후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메일 답장을 하죠. 연간 교재를 19권을 내다보니 한 달에 1~2권을 써야 해요.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꼼꼼히 해야 되는 일이라 역시 조교들에게 맡기기보단 직접 하는 편이에요.”

시간이 정말 없을 것 같네요.
“커피숍 한번 못 가는 건 물론이거니와 영화나 텔레비전 자체를 보질 않아요. 모든 이동 시간엔 제 강의를 모니터링 하거나 다른 분들의 강의를 들어요. 배울 점이 참 많거든요.”

특별 힐링 타임이 있는지.
“학생들의 e메일을 보는 시간이요. 친한 친구에게도 내 얘기를 털어 놓는다는 건 힘든 일이잖아요. 저는 무교지만, 신이 저를 세상에 보낸 이유는 힘들고 지친 학생들을 도와주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요(웃음). 전 정말 복 받았어요. 감사하죠.”
세화여고 교사를 하다 인터넷 강사가 되셨다고 알고 있는데, 학교 교사와 인터넷 강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학교에 있을 때는 6개 반을 가르치면 2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만나지만, 인터넷 강사는 연간 20만 명의 학생을 만나게 되죠. 그러나 선생으로서의 본질은 같아요. 수업을 열심히, 그리고 잘해야 한다는 것이요. 교사의 권위는 윽박지르고 폭력을 쓰는데서가 아닌 실력에서 나오는 것이니까요. 인터넷 강사가 훨씬 바쁜 건 사실이에요. 시중에 없는 새로운 구성과 기획으로 강의를 짜야 하기 때문에 강사만의 브랜드를 경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유학이요. 제 어릴 때 꿈은 학자였어요. 철학자가 되어 나의 철학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했죠. 교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죠. 하지만 미국의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느끼면서 여정이 힘들 것이란 예감이 들더군요. 어쩌면 한국서 한국어로 공부하면서도 더 좋은 철학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유학을 포기하고 돌아와 대학원 학비를 벌려고 강의를 시작한 것이 지금 제가 여기 있게 해준 터닝포인트예요.”
인터뷰를 통해 각자의 환경 속에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10대들에게 쓴소리를 해주신다면.
“저는 ‘내가 이렇게 독하게 하는데 시험을 못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하게 공부했어요. 19살은 아름다운 시기지만 그때만 해야 되는 일이 있기에 ‘전국에서 내가 제일 독하다’라는 마음을 갖고 공부해야 돼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 있어요. ‘신은 인간에게 선물을 줄 때 포장지에 싸서 준다. 그 포장지의 이름은 시련이다.’ 시련과 고난을 겪어낸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던 친구들에 비해 남다른 깊이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시련이 클수록, 내가 정말 큰 선물을 받으려나 보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시련을 이겨내는 것이 반전과 역전의 기회, 즉 신이 주신 선물이니까요.”

역전과 반전의 기회를 모른 채 지나가 후회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포장지에 든 선물을 잘 알아챌 수 있을까요.
“대학원 학비를 벌려고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논술 수업을 조그맣게 한 적이 있었어요. 어느날 논술학원장님이 첨삭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한 장에 5000원쯤 했을 거예요(웃음). 처음 첨삭한 거였는데, 아이가 쓴 답안보다 2~3배 길게 써줬어요. 다섯 장인가 했는데, 원장님이 이렇게 성실히 첨삭한 사람은 처음 봤다면서 저를 고3 메인 강의에 바로 데뷔시키셨죠. 하나의 사소한 일이지만 성실히 하다 보면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제 책상엔 ‘사소한 일은 곧 커다란 일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요. 기회라는 것이 거창한 포장지에 싸여온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생의 아주 사소한 부분들이 큰 반전의 기회가 될 때가 있어요. 매 순간 성실하게 하세요.”
언제까지 인터넷 강사로 활동하실 건가요.
“인터넷 강사는 30대까지가 마지막 아닐까 생각해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정말 죽을 것 같거든요. 은퇴를 하면 학자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고민이 되긴 해요. 내가 그만 두면 사회는 누가 가르쳐주지?”
다시 10대로 돌아간다면.
“(…)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가야만 한다면, 아마 그때 그랬듯 똑같이 노력할 거예요.”



글=이유진(서울 공항고 3), 갈민정(서울 영파여고 3), 박민지(경남 하동 진교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본부
사진·동영상=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도움=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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