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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지에 회장, 직접 박삼구 회장 우산 씌워줘

중앙일보 2015.09.25 03:22 종합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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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지에 회장이 우산을 들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왼쪽)을 A380 항공기 입구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 에어버스]

에어버스는 보잉이 장악한 항공기 산업 판도를 뒤집겠다며 1970년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중단거리용 항공기 A300을 개발했지만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에어프랑스 같은 유럽 항공사만 수주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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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대한항공이 구원투수로 손을 내밀었다. 대한항공은 74년 A300 3대를 구매키로 했다. 이후 꾸준히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현재까지 72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2011년엔 에어버스의 간판 상품인 A380을 동북아시아 최초로 구매했다. A380 2층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처음 운영한 것도 대한항공이다. 조양호(66) 대한항공 회장은 지난 6월 파리 에어쇼에서 브레지에 회장을 만나 에어버스 A321NEO 50대를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브레지에 회장은 “대한항공은 창업 당시 유럽을 제외한 첫 수출 고객이다. 에어버스가 해외 진출에 탄력을 받은 계기”라며 “ 없어선 안 될 중요한 고객사”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의 고객사일 뿐 아니라 협력업체이기도 하다. 89년부터 에어버스에 항공기 부품을 공급해 왔다. 최신예 기종인 A320NEO, A330NEO의 날개 구조물인 ‘샤크렛’을 독점 공급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A330·A380의 날개 일부와 A350의 앞바퀴 착륙 장치 등을 납품한다. 그는 “대한항공·KAI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올해 안에 에어버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가 순위에서 한국이 8위에서 4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96년 첫 주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4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2008년엔 최신 항공기인 A350 30대를 주문했다. 아시아에서 일본항공(JAL)에 이어 둘째로 많은 주문량이다. 아시아나는 이 항공기를 내년부터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아시아나항공이 툴루즈 본사에서 A380 1호기 인수 행사를 했던 날에는 비가 내렸다. 브레지에 회장은 직접 우산을 들고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항공기 입구로 안내하기도 했다.

툴루즈=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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