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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시아 실시간 타격 강화 … 중국에도 압박 효과

중앙일보 2015.09.25 03:12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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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한 핵·미사일과 남중국해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신속대응군 체제 확충에 나섰다. 미 군사전문지인 머린코어타임스(MCT)는 23일(현지시간) 미군이 해병대 병력을 하와이 등에 이동 배치하는 병력 재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미 해병대 15% 태평양 이동 배치 왜
오바마 아시아 재균형 정책 일환
한·미·일 연합작전 능력도 키울 듯


 미군 전력에서 해병대는 신속타격군이다. 특정 지역에 붙박이로 고정된 주둔군이 아니라 국지 도발이나 전면전 발생 시 곧바로 투입되는 원정군이다. 태평양의 미 해병대 병력의 중추인 태평양 해병대구성군사령부의 경우 산하에 제1원정군(캘리포니아주 캠프 펜들턴)과 제3원정군(오키나와) 및 해병순환부대(호주 다윈)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태평양 지역에 해병대 병력의 15%를 이동 배치하겠다는 미군 의 계획엔 이 지역에서 실시간 타격 능력을 증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미군 해병대 병력은 19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해병대로 대표되는 신속대응 전력의 확충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전면에 내건 아시아·태평양 재균형정책의 일환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1일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균형정책을 거론하며 “미국은 태평양 지역에서 안전을 보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MCT가 인용한 해병대 지휘관들에 따르면 태평양으로 해병대의 이동 배치가 필요해진 이유는 북한의 위협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있다.

차두현 전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태평양에 원정군을 증강하는 자체로 북한에 대해 도발에 나서지 말도록 경고하는 억제 효과를 낸다”고 진단했다. 해병대 이동 배치에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피하기 위한 복안도 포함됐다. 태평양 해병대구성군사령부의 존 툴란 사령관은 일본(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5000여 명과 그 가족을 괌으로 옮기는 계획을 이미 승인받았다고 알렸다. 차 전 연구위원은 “오키나와는 북한의 노동미사일 사정거리에 있기 때문에 기지 이전을 놓고 갈등까지 벌어지고 있는 오키나와에선 병력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무력충돌로 번졌을 때 이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전력 역시 해병대다. 태평양의 해병대 전력 확충은 중국에 대한 실질적인 압박수단이 된다.

 해병대는 병력과 함께 이를 실시간으로 전개하는 수단이 뒷받침돼야 효율적이다. 툴란 사령관은 해병대를 해상으로 수송하는 수단으로 현재는 상륙강습함을 주로 이용하지만 향후 역내 우방국의 선박을 이용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군의 해병대 이동 배치는 역내 우방국들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도 전개될 전망이다. 툴란 사령관은 한국·일본은 물론 뉴질랜드까지 포함해 역내 22개국과 군사적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인도와는 합동상륙훈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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