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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고도비만 환자 1100명 수술 … 국내 대학병원 중 최다

중앙일보 2015.09.25 00:02 주말섹션 7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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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용진 교수가 환자에게 위절제술을 설명하고 있다.]


얼마 전,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김용진 교수에게 반가운 e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발신인은 김 교수에게 고도비만수술을 받은 미국인 제니퍼 영. 그녀는 “몇 주 전 45번째 생일을 맞아 ‘Victoria Falls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다.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메일에는 그녀가 달리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벌써 5년이나 흘렀지만 김 교수는 그녀를 정확히 기억했다. 김 교수는 “120㎏에 가까웠고, 몇 가지 동반질환이 있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 지금은 60㎏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에선 고도비만 수술 권장

전 세계 10개국에서 80여 명이 순천향대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별다른 홍보도 없었다. 오로지 입소문만으로 센터를 찾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 신해철 사건으로 고도비만수술에 대한 우려가 크다. 그러나 외국에선 고도비만환자들에게 수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세계당뇨학회와 미국당뇨학회·내분비학회·심장학회, 대한당뇨학회·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이거나 35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다면 수술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혈압·당뇨, 수면무호흡증, 퇴행성 관절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이 고도비만과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위밴드술·위절제술·위우회술과 같은 고도비만수술은 알려진 바와 달리 수술사망률이 매우 낮다. 게다가 복강경수술이 개복수술을 대체하면서 사망률은 0.5%에서 0.08%로 더 낮아졌다. 오히려 고도비만이 동반한 각종 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훨씬 높다. 김 교수는 “젊은 여성이 고도비만이라면 극심한 생리불순으로 불임이 우려되고, 자궁내막이 두꺼워져 자궁암에 이르기도 한다. 중년 남성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급사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수술경험이 많다면 더 안심할 수 있다. 순천향대병원은 2009년 대학병원 최초로 고도비만수술센터를 도입해 누적 수술환자가 1100명에 이른다. 대학병원 중에는 가장 많은 수술이 이뤄졌다.

수술 후엔 집에서 의사 개인번호로 상담

순천향대병원이 쌓은 노하우는 수술뿐 아니라 수술 전후 환자관리에도 적용된다. 순천향대병원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환자관리다. 센터를 처음 방문하면 전문의와 코디네이터, 영양사를 각각 만나 적어도 2시간은 상담한다. 식사요법, 약물치료, 수술일정에 대해 상담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다면 정신과·산부인과·내분비내과·호흡기내과·신경외과·정형외과와 협진한다. 수술 후엔 영양관리가 필수다. 전담영양사가 3주간 부드러운 음식에서 단단한 음식으로 단계적으로 섭취할 수 있도록 직접 관리한다. 이후엔 매 3개월마다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와 내시경검사를 받으며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년 후부터는 최소 5년간 매년 환자를 추적 관찰한다. 김 교수가 세운 원칙이다. 센터가 설립된 2009년부터 홀로 환자를 추적 관찰하던 그의 고집 덕택에 지금은 전담 관리팀이 생기고, 추적률은 50%에서 85%까지 늘었다.

특히 원한다면 의사와 직접 연락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모든 환자에게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가르쳐준다.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병원에 오지 않고도 직접 주치의와 상담할 수 있다. 김 교수는 “5년간 센터를 운영하며 환자에게 배웠다. 수술과 환자관리까지 축적된 경험이 많다는 게 순천향대병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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