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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다학제 협진, 첨단 의료장비로 난치 암환자 맞춤형 치료

중앙일보 2015.09.25 00:02 주말섹션 5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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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천대 길병원 암센터. 암환자가 최첨단 방사선치료기인 ‘노발리스 티엑스’로 치료를 받고 있다. 1회 시술시간이 짧고 암세포에만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가천대 길병원은 임상연구와 진료를 연계해 세계화에 나선다. 기초-중개임상-실용화 연구를 활성화해 글로벌 의료산업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 중심에 연구중심병원이 있다. 첨단의료기술을 기반으로 의료비를 낮추고, 건강 수준은 높인다. 길병원은 암·당뇨·치매·파킨슨병 같은 난치성 질환 연구에 집중한다. 암 전이 조기진단용 MRI 조영제를 개발하고, 한국인 유전체 염기서열을 최초로 해독하는 등 다양한 암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서울대병원·세브란스와 함께 연구중심병원 TOP3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연구성과는 암센터에서 환자 개인별 맞춤의료로 꽃을 피운다.

국내 연구중심병원 톱3
암 진단 후 1주 내 수술
암 전문 코디네이터 상주
치료 과정마다 세심히 살펴
퇴원 후 가정간호 지원도


길병원 암센터는 치료가 까다로운 폐암·부인암 같은 난치병에 강하다. 촘촘한 다학제 협진 시스템 덕분이다. 폐암·유방암·난소암·자궁경부암 등 암 종별로 각과 전문의가 팀을 이뤄 효과적인 치료법을 도출해 낸다. 참여하는 과만 해도 내과·외과·영상의학과·방사선 종양학과 등 6∼7개 과에 이른다. 개인별 치료 프로세스가 다르고, 진료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길병원 암센터에서는 진단 후 빠르면 3일 후 수술을 받는다.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을 넘기지 않는다. 길병원 암센터 박연호 소장은 “같은 암이라도 환자마다 암 특성이나 성질이 다르다”며 “다학제 협진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개인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암 전문 코디네이터 20명이 환자 돌봐 

암환자 관리도 철저하다. 암환자 치료·관리를 위한 PHR(Persnal Health Record)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분야별 전문지식을 갖춘 20명의 암 전문 코디네이터가 접수·등록·검사·수술로 이어지는 치료 과정마다 세심하게 살펴준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영양·운동·치료 정보를 제공해 진료 효과를 끌어올린다. 퇴원 후에는 전문가의 방문이 유지될 수 있도록 가정간호사업을 지원한다. 최근엔 가정에서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U헬스케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중증 암환자를 위한 시스템도 갖췄다. 집중치료실에 산소텐트·인공호흡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관찰용 모니터와 기록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전담하는 의료진도 별도로 구성했다.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호스피스 시설을 운영하면서 말기암 환자 치료·치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 암 치료기 도입

첨단장비 도입에도 적극적이다. 길병원은 2009년 아시아 최초로 방사선 암 치료기인 ‘노발리스 티엑스’를 도입했다. 토모세러피와 사이버나이프의 장점을 결합한 방사선 암치료 장비다. 환자의 몸 상태와 종양 특성에 따른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항암치료와 함께 암세포를 제거하는 강력한 무기다. 암환자의 50~60%는 필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다.

방사선 치료는 정밀도가 중요하다.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을 쪼여 정상 조직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다. 노발리스 티엑스는 기존 방사선 치료기와 비교해 가장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노발리스 티엑스의 방사선 조사 범위는 2.5㎜. 기존 방사선 치료기인 사이버나이프(4.0㎜)나 토모세러피(6.25㎜)보다 앞선다. 1회 치료시간이 3분 이내로 짧아 환자가 고정 상태에서 시술받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꿈의 방사선 치료기’라고 불린다.

길병원 암센터는 일찌감치 노발리스 티엑스를 임상에 도입·활용한 만큼 국내 어느 곳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폐·뇌·두경부·간·척추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수술이 어려운 암 치료에 적용한다. 방사선 치료로 암 덩어리를 작게 만든 후 수술한다. 폐암은 진단시기를 놓쳐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방사선 치료로 조기 폐암 치료를 받으면 5년 생존율을 70~80%까지 높일 수 있다.

최고의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면 진료 성적도 좋아지게 마련이다.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2012년 국내 전체 폐암 환자 5년 생존율은 21.9%다. 길병원 호흡기내과 박정웅 교수는 “폐암은 진단이 늦어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며 “조기 검진과 맞춤형 개인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폐암·대장암·유방암 치료 적정성 평가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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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보존술로 환자 자신감 회복 도와

성형적 암 수술 개념을 도입해 환자의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기도 한다. 여성암(유방암·자궁경부암·난소암) 환자가 대상이다. 여성암 환자는 유방·자궁같이 여성성을 상징하는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으면 큰 상실감을 느낀다. 이 병원 외과 전용순 교수는 “유방암을 수술할 때부터 재발 위험성을 줄이면서 수술 전과 비슷한 상태로 보존한다”고 말했다. 유방암 환자의 75%가 미용적 유방보존술로 치료해 환자의 자신감 회복과 빠른 사회 복귀를 돕는다.

자궁경부암·난소암은 최신 치료법으로 출혈·통증·흉터를 최소화한다. 길병원 산부인과 임소이 교수는 “고주파 근종융해술 같은 최신 치료기술로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수술한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신진우 교수는 “심리적으로 예민한 여성암 환자를 위해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대병원으로서는 2011년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지역암센터로 지정됐다. 그동안 정부 지정 지역암센터는 강원·충남·충북·경북·경남·부산·전남·전북·제주 등 지역별로 9개 지방 국립대병원만 지정했다. 길병원이 인천지역암센터로 지정됐다는 것은 인천지역의 암환자 치료·관리·연구분야에서 정부 차원의 공신력을 갖추게 됐다는 의미다. 박연호 소장은 “암은 수술 후에도 지속적인 치료·관리가 중요하다”며 “국가 암 치료 수준을 높이고, 지역 밀착형 암 예방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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