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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박종훈 국제진료센터장, "수술후 감염률 낮추는 무수혈 외과 수술 도입할 것"

중앙일보 2015.09.25 00:02 주말섹션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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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은 수술 잘하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초로 도입한 수술법만 여러 개다. 외국인 환자가 신뢰하고 찾는 배경이다. 박종훈(사진) 국제진료센터장에게 외국인 환자 진료 계획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고대안암병원 박종훈 국제진료센터장


 
외국인 환자의 유치 성과가 눈에 띈다.
“JCI 인증 등 국제기준을 적용해 환자를 진료한다는 점이 신뢰를 얻었다. 처음에는 틈새시장을 노렸다. 중동이나 러시아의 부호보다 러시아나 몽골의 평범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래서 몽골환자를 가장 많이 보는 병원이 됐다. 근데 조금씩 알려지면서 중동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환자도 많이 찾는다.”

수술의 강점을 외국인 중증질환자에 어떻게 활용했나.

“모든 환자를 잘 볼 수는 없다. 세계적인 수준 이상의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의료 수준은 많이 평준화됐다. 우리는 다른 병원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의 환자를 공략한다. 그것이 복지부가 선정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한국의 의료기술 6개 분야다. 잘 할 수 있고, 특화된 분야다.”

국제진료센터의 비전은.
“우리 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는 대부분 수술을 필요로 한다. 모든 외과수술을 가급적 무수혈로 하려고 한다. 중요한 부분이다. 진료부원장 당시에도 최소수혈 외과병원을 지향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최소수혈을 원칙으로 한다. 무수혈 원칙은 국내에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다.”

무수혈 수술의 장점은.
“수혈에 따른 부작용은 지난 1세기 동안 검증됐다. 수술 결과에 대한 차이도 엄청나다. 단적인 예로, 인공관절 수술에서 수혈할 때의 감염률은 안 할 때의 2배다. 논문도 있다. 수혈량이 많을수록 감염률은 높아진다. 그뿐 아니라 수혈을 받으면 공여자의 DNA가 수십 년 동안 몸속에 남아 있다. 이에 대한 부작용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장점이 큰데 왜 적극 도입하지 않나.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또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무수혈 수술이다. 특히 외국인 환자가 선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첫째로 의료진의 인식과 경각심, 그리고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 무수혈 수술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고, 수술 전·중·후에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내 경우엔 2013년부터 지금까지 단 두 번만 수혈을 했다. 90% 이상 수혈을 줄였다.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 계획은.
“외국인 환자 유치 국가를 다변화하려고 한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집중하면서 미국 시장을 겨냥할 생각이다. 미국 교민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들은 미국보다 우리나라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충분히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국내 병원 중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병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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