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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의사 총 2000여 명 … "수술 하루에 한 건 이상 안 해"

중앙일보 2015.09.25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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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샤토스톡/레기언미디어. 러시아 여성들은 40대가 넘어야 성형 수술의 문을 두드린다.]


러시아인들은 왜 성형수술을 하나.

쌍꺼풀·코·가슴 등 인기
여성들 40대 돼야 병원 노크
호흡 곤란 겪는 캅카스 남성
치료 위해 코 성형 받기도


러시아의 성형외과 의사는 2000명쯤 된다. 이들의 진료를 받으려면 몇 개월씩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론상 러시아인 70%는 성형수술에 부정적이다.

러시아에서 성형수술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러시아인 68%는 성형수술로 용모를 예쁘게 바꾼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2006년에 그런 비율은 45%였다(2015년 레바다센터 설문조사). 앞으로 성형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한 사람들은 7%에 그쳤고 성형수술을 받지 않겠다고 한 사람들은 73%였다.

세계적 추세=올해 66세인 마르가리타는 “14년 전 성형수술을 해서 지금도 나이보다 더 젊어 보인다”며 “주름제거수술과 쌍꺼풀수술을 받았다. 나 자신을 위해 수술했다. 거울 보기가 겁났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나의 변화를 이해했다. 스타든 상점 판매원이든 여자라면 누구나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러시아 여성은 40대 이후에 가서야 성형외과의 문을 두드린다.

전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가슴 교정, 동안수술, 지방흡입술이 가장 인기 있는 성형수술이다. 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는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받는 상위 8개국(미국·브라질·한국·멕시코·일본·독일·콜롬비아·프랑스)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2014년 ISAPS 평가 순위에 따르면, 성형수술 전문의 수에서 러시아는 7위로 2000명쯤 된다.

“이들이 성형외과의라고 자칭할 수도 있지만, 나는 실제 성형외과의는 100명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러시아 성형복원미용외과의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개업의 콘스탄틴 립스키는 말했다. 그는 “우리 협회 소속 의사는 공식적으로 600명인데 모두 의사면허가 있는 전문의들이다. 그 밖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립스키는 “미용수술을 해주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런 수술로 환자들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게 회복시켜 주는 사람들도 성형외과의로 간주되고 있는데, 이런 수술은 고도의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성형수술의 민족적 특성=미용외과의협회 의사들은 처녀막재생술을 성형수술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런 수술을 해주는 의사들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형외과의인 옐레나는 “처녀막재생술은 러시아 내 이슬람 지역과 아르메니아, 조지아(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등 캅카스 지역에서만 인기 있는 수술”이라며 “이들 지역에서는 처녀가 순결해야 한다는 전통이 강해서 어머니가 결혼을 앞둔 딸을 직접 데리고 병원을 찾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런 수술을 받지 않고서는 시집을 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캅카스 출신 남자들 사이에서는 코 성형수술의 인기가 굉장히 높다. 립스키 회장은 “이들은 코 모양 때문에 호흡 곤란을 겪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첸스코에 라디오 방송 진행자인 캅카스인 다리야도 “감기로 고생하던 끝에 코 성형수술을 받았다”며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수술을 받고 나서 목소리가 조금 변했다. 처음에는 심지어 동료들조차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지 못했다”고 툴툴거렸다.

하루 한 번 수술=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성형수술은 돈 있는 사람들이 사는 대도시에서 특히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수요가 많지만 나머지 지방 도시들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콘스탄틴 립스키는 “성형수술로 드는 비용은 봉급에 비례한다 ”고 확신하며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들의 수는 러시아 경제 상황을 반영한다. 예를 들면 경기가 악화된 2014년에는 성형수술 건수가 대폭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안면성형의 경우 약 200만원이 드는데 경제위기로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2014년 전 세계 성형수술 건수는 964만5395건이었고, 그중 여성 성형수술 건수는 824만5769건이었다. 러시아의 성형수술 건수가 그중에서 얼마나 되는지는 말하기 어렵다. 러시아 어느 기관에서도 성형수술 건수를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립스키는 “좋은 의사라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수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간 근무일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면, 일인당 연평균 수술 건수는 약 200~250건이다.”

이런 식으로 2000명의 의사가 연간 최대 50만 건의 성형수술을 집도할 수 있지만, 실제 수술 건수는 25만 건을 넘지 않는다고 협회는 추산한다.

마리야 페도리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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