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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산업 되찾았다

중앙일보 2015.09.24 00:05 경제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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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70·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으며 그룹 재건에 한발 다가섰다. 23일 박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50%+1주)에 대해 채권단이 제시한 매각가(7228억원)를 받아들이기로 하면서다.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채권단 제시 7228억 수용

 박 회장은 이날 채권단이 매각가를 통보하자 “채권단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응답했다. 박 회장은 조만간 인수 결정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인수 자금을 완납하면 금호산업을 다시 품에 안는다.

 금호산업은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율 30.08%)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금호터미널·아시아나IDT 같은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금호그룹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워크아웃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가 2013년 11월 복귀했다.

 재계에선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박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사재까지 쏟아붓는 책임 경영이 그룹 재건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박 회장은 2010년 11월 금호산업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일반주주는 4.5대 1 감자를 적용했지만 박 회장은 경영 책임을 지고 100대 1 감자를 수용했다. 당시 박 회장의 손실분은 303억원에 달했다.

 2011년 11월엔 보유 중이던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모두 팔아 금호산업(2200억원)과 금호타이어(113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감자가 불가피해 손실이 날 것을 알면서도 회사를 살리기 위해 사재를 쏟아부었다. STX·동양 같은 회사 총수가 그룹이 몰락한 뒤 사법처리 수순을 밟은 것과는 다른 선례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한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줬다. 남은 과제는 장남인 박세창(38) 부사장이 있는 금호타이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에 이어 금호타이어만 채권단으로부터 인수하면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세 축을 중심으로 하는 그룹 재건을 완성할 수 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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