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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세 일본인 할아버지 100m 42초22로 '세계 최고령 스프린터' 인증

중앙일보 2015.09.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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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05세 노인이 100m를 42초22의 기록으로 달려 ‘세계 최고령 스프린터’로 기네스 기록 인증을 받았다. 23일 세계적으로 노익장을 인정받은 주인공은 교토(京都)에 사는 미야자키 히데키치(宮崎秀吉) 할아버지. 그는 교토 마스터스 추계 기록대회 남자 육상 100m 달리기(105~109세 부문)에 출전해 완주했다. 60세 이상이 참가하는 교토 마스터스 대회는 5살 단위 연령대로 기록을 측정하며 105세 이상의 선수가 100m 달리기에 나선 건 처음이다.

미야자키는 1910년 9월 22일 시즈오카(靜岡)현에서 태어났다. 스포츠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육상선수도 아니었다. 바둑과 하이쿠(俳句·일본 전통시)를 즐겼다. 그런데 함께 바둑과 하이쿠로 시간을 보내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먼저 세상을 떠나면서 혼자서도 몰두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그래서 92세에 새롭게 시작한 취미 활동이 달리기였다. 그는 2005년 처음으로 육상 경기에 출전했고 2010년 교토 마스터스 대회 100미터 달리기(100~104세 부문)에서 29초83의 ‘100세 이상 세계 기록’을 수립했다.

미야자키는 2013년 103세로 국제 골드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세계 최고령 스프린터’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이와테(岩手)현에서 열린 아시아 마스터스 육상대회에 100세 이상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가족들과 4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 탓인지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100m를 완주한 뒤 “끝까지 달린데 만족한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서 미야자키의 목표는 33초. 기록을 단축시키는 데 실패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메사 칼리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시니어 올림픽 게임에서는 100세인 돈 펠만이 100m를 26초99에 주파해 미야자키의 ‘100세 이상 세계 기록’도 빼앗아갔다. 이를 의식한 듯 미야자키는 경기를 마친 뒤 “이쯤에서 손을 털 생각이었는데, 앞으로 2~3년은 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새로운 기록 경신에 의욕을 보였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23일 교토 마스터스 추계 대회 남자 육상 100m 달리기에서 42초22의 기록으로 ‘세계 최고령 스프린터’ 인증을 받은 105세 미야자키 히데키치. [사진=지지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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