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대학 축제 주점 메뉴 이름이 '오원춘 세트'?…학교측 "징계 논의 중"

중앙일보 2015.09.23 10:19
기사 이미지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해당 주점의 사진.]
기사 이미지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해당 주점의 사진.]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학 축제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안주 메뉴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오원춘은 지난 2012년 4월 수원에서 여성을 납치 살해하고 토막 내 유기한 사건의 범인이다.

논란이 된 주점은 22일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운영된 일명 ‘방범주점’이다. 22일은 해당 학교 가을 축제의 첫날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해당 주점 사진을 보면, 현수막으로 만든 메뉴판에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 이름이 적혀 있고 그 아래 ‘곱창볶음+모듬 튀김 10000원’ 등의 내용도 보인다. 또 그 아래 메뉴 이름은 ‘고영욱 세트’다. 고영욱은 미성년자를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연예인이다. 해당 학생들은 ‘방범주점’이라는 컨셉으로 주점을 운영하기 위해 이런 이름의 메뉴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대 총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측은 “문제가 되고 있는 ‘방범주점’은 즉각 철수조치를 당했으며, 해당 공간과 모든 대여물품에 대한 권리를 회수했다”며 “처음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는 컨셉도 일반적인 헌팅술집 같은 컨셉이어서 허가해줬는데 문제가 발생해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양대 측도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고, 면밀하게 상황을 파악해 최대한 빨리 조치를 취하고 이런일이 다신 없도록 하겠다”며 “해당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취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주점의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강한 비판을 쏟아 내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 사진에는 “피해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지겠다”, “현수막을 인쇄하고 걸때까지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학교 망신”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SNS에서도 해당 사진이 빠른 속도로 퍼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