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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쌓기 대신 창업 … 유아용품 만드는 총각

중앙일보 2015.09.23 02:10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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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소셜빈 대표가 직접 개발한 유아용 텐트인 루카텐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인제대]

인제대 전자공학과 3학년 김학수(26)씨는 대학생 사업가다. 많은 대학생이 입학 후 대기업 입사를 꿈꾸며 스펙 쌓기에 몰입할 때 그는 창업을 택해 졸업도 하기 전에 어엿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2013년 7월 유아용품 제조업체인 ㈜소셜빈을 설립해 지난해 12월 유아용 인디언 텐트인 ‘루카텐트’를 개발했다. 이 텐트는 현재 신세계·현대백화점 등에 개당 15만~18만원에 납품된다. 현재 매출은 3억원.

인제대 3학년 김학수씨, 기업 인턴으로 일하며 시장 조사
인디언 텐트 만들어 매출 3억 달성
“실패 두려워 말고 도전해야 기회”

 김 대표는 3년 내 전동 요람과 치아 발육기 등 유아용품 10개를 새로 출시해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유아용 텐트는 일본 회사와의 합작으로 현재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싱가포르·베트남 등에 수출도 준비 중이다. 그는 휴학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창업 휴학제’를 활용해 3학년이 된 2013년부터 휴학해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 취업 대신 창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빨리 취업을 하고 싶어 경남공고 전자과에 진학했다. 3학년 때 우연히 창업 수업을 듣고 그때부터 창업을 꿈꿨다. 대학 입학 후 창업동아리 ‘DOY’에서 활동했고, 3학년 때 정부 지원으로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사막밖에 없는 척박한 땅에서 창업을 통해 유수의 벤처기업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 창업을 통해 인생을 개척하고 국가에 기여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 미혼 남성이 유아용품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다.

 “창업을 결심한 뒤 회사 경영을 배우기로 했다. 그래서 무작정 부산의 한 유아용품회사를 찾아갔다. 2011년 2개월 동안 인턴사원으로 일하면서 국내외 유아용품 가격과 성능·유통망 등을 공부했다. 틈새시장이 무엇인지도 고민했다. 그것이 결국 루카텐트 개발로 이어졌다.”

 -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3가지 목표가 있다. 회사 구성원의 행복이 첫째다. 인제대·부산대·동아대 재학생이나 졸업생 출신 직원 10명이 행복할 수 있게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다음은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행복을 위해 제품의 질을 꾸준히 끌어올릴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회사를 통해 주변 사람까지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육원에 회사 유아용품을 기부하거나, 창업을 꿈꾸는 학생에게 창업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론 3년 뒤 매출 500억원 달성과 함께 하버드대에 진학해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더 큰 비즈니스를 준비할 생각이다.”

 -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에게 조언한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걸 찾아야 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누가 뭐라 해도 시간 투자를 하게 되고, 시간 투자를 한 만큼 실력이 올라간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 먼저 시도부터 해야 한다. 시도를 하면 기회가 찾아오고 그 기회를 잘 살리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창업한 뒤 실패할 수 있지만 뭔가에 도전하는 동안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할 수 있다. 그게 성공의 밑천이 된다.”

 김 대표는 2012년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 2013년 한국 이스라엘 창조경제인상, 2014년 세계발명지식재산권연맹총회 특별상과 대학창의발명대회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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