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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스미소니언 꿈꾼다 … 박물관 5개 짓는 세종시

중앙일보 2015.09.23 02:06 종합 2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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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5개를 한 곳에 짓고, 도심 외곽의 단독주택 단지는 마을마다 개성있게 건설한다. 또 도시 한복판에는 여의도 면적의 절반 정도 되는 공원이 들어선다. 한국의 워싱턴DC를 지향하는 세종시에 들어서는 인프라다.

4552억 들여 어진동에 단지 조성
“행정수도다운 문화시설 갖출 것”
도시 외곽엔 9가지 테마 주택단지
여의도 절반 크기 중앙공원도


 행정도시건설청은 22일 어진동 호수공원 주변에 국립 박물관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도 정부 예산에 기본 설계비 1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박물관단지는 2017년 착공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박물관단지에는 ▶국가기록박물관 ▶디자인박물관 ▶도시건축박물관 ▶디지털문화유산영상관 ▶어린이박물관 등 5개의 박물관과 통합수장고·통합운영센터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 4552억원은 전액 국비다. 이들 박물관 단지는 미국 워싱턴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이충재 행정도시건설청장은 “실질적 행정수도 역할을 하는 세종시 위상에 걸맞게 문화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립 박물관단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외곽 곳곳에 조성하는 단독주택단지는 9가지 주제로 건설된다. 신도시 서쪽 끝인 1-1생활권(고운동)에는 태양광 등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는 제로에너지타운과 ▶한옥마을 ▶남해 독일마을 같은 유럽형 마을 ▶숲과 정원을 갖춘 생태건축단지 등이 조성된다. 국책연구단지가 있는 4-1생활권(반곡동)에는 생태창조마을이 들어선다. 또 조치원·청주 방향(연기면 해밀리)에는 생태미래마을이, S-1생활권(연기면 세종리)에는 문화예술인들이 거주하는 창조문화마을과 화훼 등이 가능한 생태원예마을이 건립된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올해 제로에너지타운 등 3개 마을 택지를 우선 공급한다. 개인이 이곳 택지를 분양받아 집을 지으려면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해 330㎡ 기준으로 약 5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정열 행정도시건설청 도시특화경관팀장은 “이처럼 다양한 형태의 단독주택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기면 세종리에는 141만9307㎡ 규모의 중앙공원이 당초 예정보다 1년 앞당겨 2019년 말 완공된다. 공원 크기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절반쯤 되며 공사비는 1641억원이다. 중앙공원에는 오리·우렁이 농법 등 친환경 방식으로 벼를 재배하는 논도 만든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 18일 20만75명을 기록했다. 2012년 7월 출범 후 3년2개월 만에 20만 명을 넘어섰다. 세종시는 다음달 9일 세종축제 개막식 때 20만 번째 시민인 강경석씨에게 기념패를 증정할 예정이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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