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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철분 찰떡궁합, 함께 먹으면 더 좋아요

중앙일보 2015.09.23 00:02 1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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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은 빠지지 않는 명절 선물 중 하나다. 하지만 병원 처방을 받은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자신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섭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도 궁합이 있어 함께 먹어서 좋은 것도 있는 반면에 나쁠 수도 있다. 함께 먹었을 때 흡수율이 높아지거나 약효가 상승되는 것도 있지만 도리어 흡수율을 방해하거나 의약품 효과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명절 선물로 건강 보조제 각광
성분 따라 같이 먹을 것 가려야
비타민D는 칼슘 흡수·저장 도와
혈액응고억제제 복용 땐 인삼 조심
당뇨병 환자는 글루코사민 주의
외국산은 한국인 체질 고려해야


음식과 음식 사이에 궁합이 있듯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한다. 궁합을 맞춰 효과를 높인다면 건강에 더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약품과 성별이나 나이에 따라 부족한 영양을 채우기 위해 먹는 건강기능식품은 성분에서부터 큰 차이가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병원의 처방약을 복용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건강기능식품을 먹을 때 함께 복용 중인 의약품과 궁합을 따져봐야 한다.

함께 먹으면 좋은 상승작용의 궁합=오메가3와 비타민E를 함께 먹으면 좋다. 오메가3는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춰주는 불포화 지방산이다. 하지만 오메가3는 공기와 만나면 쉽게 산화되어 포화 지방산으로 바뀌기 때문에 도리어 몸에 해로운 성분이 된다. 이런 약점을 비타민E가 보완해 준다. 비타민E의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오메가3가 보호되기 때문이다.

철분을 비타민C와 함께 섭취하면 흡수율이 높아진다. 철분이 더 필요한 임산부나 평소 빈혈기가 있는 마른 여성은 멸치나 김 등 철분이 많은 음식과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함께 섭취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종합비타민제와 철분제를 함께 섭취하는 것은 도리어 나쁠 수도 있다. 종합비타민제에 함유된 마그네슘이나 칼슘 같은 성분은 오히려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은 골다공증을 걱정해서 칼슘제를 섭취하지만 문제는 흡수율이다. 비타민D와 마그네슘은 칼슘의 흡수를 돕고 뼈에 많이 저장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 생성이 촉진되기 때문에 야외활동도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E는 비타민C와 궁합이 좋다. 수용성인 비타민C와 지용성인 비타민E를 함께 섭취하면 각각 세포 밖과 안에서 유해산소를 없애 항산화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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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이에도 궁합이 있기 때문에 약물과 상호작용을 꼭 살펴봐야 한다. 사진은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홍삼.]


처방약 환자라면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궁합=종합비타민제는 대부분 비타민C의 함량이 낮기 때문에 비타민C를 별도로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종합비타민제와 고용량 비타민C를 함께 섭취하는 경우 비타민C 1일 권장량인 1000mg을 초과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사람에 따라 속쓰림이나 설사 같은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인삼과 홍삼은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우리나라 대표 건강기능식품이다. 하지만 항혈소판제나 혈액응고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 인삼·홍삼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관절에 좋다는 글루코사민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글루코사민을 섭취할 때는 꼭 혈당 변화를 점검해야 한다. 글루코사민의 원료 자체가 당 성분이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섭취하면 혈당을 올릴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이뇨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알로에를 함께 섭취하면 체내 칼륨량이 줄어들 수 있다.

폐렴·위장염·요로감염 후에는 퀴놀론계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종합비타민제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마그네슘·아연·철·칼슘·망간 등 성분이 항생제 약효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오메가3는 혈행 흐름에 도움을 주고 관상동맥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혈전용해작용으로 피를 멈추지 않게 하 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있는 수술 전에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알로에는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장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강심제, 이뇨제, 부정맥 치료제 및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제와 함께 사용하면 체내 전해질 균형이 깨져 칼륨 결핍이 악화될 수 있다.

한국인 체질에 맞춘 국내산 품질 높아= 해외여행이 빈번해지면서 외국의 건강식품을 구입해 주변 사람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국산이라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시설이나 관리 기준을 세워 식약처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켜야만 제조를 허가하고 있다. 제품의 표시사항이나 효능을 물론 품질에 있어서도 선진국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또 제품 규격이나 제형이 한국인의 체질이나 체형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운동본부 회원이며 건강 블로그 ‘모악산의 아침’을 운영하는 이지향 약사는 “누가 좋다고 하면 따라 먹거나 한 번 먹었다가 효과를 봤던 경험을 통해 계속 같은 제품을 먹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 몸이 수시로 변하고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제품을 맹신하기 보다는 처방약이나 기타 복용 약물과 상호작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체하는 것처럼 건강기능식품도 많이 먹으면 체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의사나 약사와 상담을 통해 제품 섭취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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