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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 된 액체 위장약, 중국서 매년 20% 넘게 매출 쑥쑥

중앙일보 2015.09.23 00:02 4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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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중앙연구소는 4년 여의 연구개발과 2년 여의 임상실험을 거쳐 2000년 겔포스의 성분과 효능효과를 업그레이드한 겔포스엠을 내놓았다. [사진 보령제약]


보령제약 '겔포스'
겔포스엠은 4년 연구 끝 탄생
새 조성물들은 모두 특허 등록

겔포스는 1975년 액체 위장약이라는 생소한 약품으로 처음 등장했다. 발매 40년을 맞는 현재까지 매년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광고를 시작하며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겔포스의 의미 ‘콜로이드성 겔’ 성분+강력한 효과 ‘포스’를 커뮤니케이션 메시지화해 제품의 효능효과를 전달하도록 했다. 20~30대도 선호하는 겔포스엠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보령제약은 1972년 3월 프랑스 제약사와 기술제휴협약을 체결하고 3년 동안 철저한 기술도입 및 검증과정을 거치며 준비해 1975년 6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하지만 첫해 매출은 6000여 만원에 불과했다. 물약·가루약·알약이 전부던 당시 걸쭉한 약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979년 매출액은 10억원에 달했다. 겔포스 생산을 위해 안양에 지은 6611㎡ 규모 공장은 단일 제약공장으로는 국내 최대였다.

겔포스는 액체가 유동성을 잃고 고정화된 상태 즉, 콜로이드(Colloid) 타입 제재다. 콜로이드 입자는 표면적이 커서 흡착성이 강하다. 겔포스는 두가지 겔(Gel)로 돼 있다. 하나는 인산알루미늄겔이고, 다른 하나는 천연 겔인 팩틴(Pectin)과 한천(Agar-Agra)을 결합한 겔이다. 두 성분의 상호작용과 보완을 통한 피복작용으로 위산이나 펩신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고 궤양 발생을 예방하며 상처 부위를 보호한다.

겔포스의 뒤를 이어 2000년 선보인 겔포스엠은 겔포스의 성분과 효능효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제품이다.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4년 여의 연구개발과 2년 여의 임상실험을 거쳐 탄생시켰다. 인산알루미늄·수산화마그네슘·시메치콘을 추가 처방했다. 소화성 궤양환자는 물론 장기간 와병 환자도 변비나 설사 등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게 했다. 겔포스엠은 펙틴·한천에 인산알루미늄을 추가해 흡착·중화작용을 강화했으며, 알루미늄염과 마그네슘염을 첨가해 제산효과를 높였다. 또 시메치콘을 추가해 가스 제거, 세포재생과 함께 인결핍증을 예방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조성물들은 모두 특허 등록돼 있어 겔포스엠은 조성물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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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포스는 외국에서도 히트 상품이다. 1980년부터 수출한 대만에서는 제산제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겔포스는 또 중국과 수교한 첫 해부터 수출했다. 첫해 실적은 30만 포 분량으로 3억원 정도에 그쳤다. 중국에서는 겔포스가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그후 경제 발전, 식생활 변화, 소득 수준 향상 등으로 겔포스를 찾는 중국인이 계속 늘고 있다. 매출은 중국 진출 12년째인 2004년에 100억원을 넘기고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14년에는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겔포스는 또 한 번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중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1975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팔린 겔포스는 16억5700만 포로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4바퀴 이상을 감쌀 수 있는 양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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