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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읽기능력 렉사일지수] 억지로 원서 읽히지 마세요, 아이 수준 파악 먼저

중앙일보 2015.09.23 00:02 Week& 7면 지면보기
무작정 강요하면 영어 흥미 잃을수도
미국에서도 아이 읽기 능력 체크해
초보부터 고급까지 난이도 맞는 교육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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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윤두희(41·서울 구로동)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어려서부터 영어 원서를 읽는 습관을 기르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서점에서 이런저런 책을 사다 줬지만 아이가 그림책 외에는 영 흥미를 못 느끼고 있어서다. 윤씨는 “영어 성적이 뛰어난 학생 중에는 어려서부터 『해리포터』 『나니아연대기』 같은 원서를 꾸준히 읽은 학생이 많더라”며 “반기문 UN총장도 학창시절 원서를 꾸준히 읽은 덕분에 영어 실력과 배경 지식을 쌓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원서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공감하지만 실제로 자녀에게 영어책을 읽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관심을 갖지 않는 상황에서 억지로 영어책을 읽으라고 하면 영어 자체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이때 렉사일지수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렉사일지수는 영어독서능력을 판단하는 검사로 현재 미국에서 매년 3500만 명 이상의 학생이 측정하고 있다. 미국의 한 학교는 렉사일지수를 학기 말 성적표에 지속적으로 표기해 아이의 읽기 능력 향상 정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하고, 이를 기준으로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난이도의 자료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영어독서에 대한 흥미를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 삼성동 봉은초 5학년 박영호군이 좋은 예다. 박군은 이 검사에서 850레벨을 받은 후 770~910레벨 난이도의 영어책을 섭렵하고 있다. 박군은 “예전에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몰라 책을 고르기도 어렵고 중간에 읽다가 포기한 적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맞춤형으로 도서를 고를 수 있어 책 읽기가 훨씬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임희성 청담러닝 상무는 “책을 읽기 전에 책 표지를 보고 내용을 추리해보는 것은 물론, 책을 읽은 후 작가에게 편지를 쓰거나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는 글을 작성해 보는 등의 독서 활동을 하면 더욱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렉사일지수는 200레벨 이하 초보부터 1600레벨 이상 고급으로 구분한다. ETS토플주니어 등 공인영어시험이나 청담러닝의 초등전문 에이프릴어학원 전용 테스트를 통해서도 파악 가능하다. 에이프릴어학원은 표현력과 창의력 향상에 초점을 둔 다독과 표현의 독서활동 프로그램 CR1000+(Creative Reading 1000+)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1000권의 책을 읽으면서 배경 지식을 쌓은 후 온·오프라인으로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다. www.chungdahm.com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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