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앙 50년 미래 비전 선포] 고은 "지구촌이라는 말 처음 나온 해 창간"

중앙일보 2015.09.22 21:47

“1965년 첫 가을, 중앙일보가 세상에 왔다…바로 이 해에 (언론학자) 마샬 맥루한이 ‘지구촌’이란 말을 처음 썼다.”

오피니언 리더 1500여 명 찾아 성황
장사익 '꽃자리' 불러 분위기 돋워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중앙미디어네트워크 50년 기념식에선 고은 시인의 축하메시지가 울려퍼졌다. “나는 섬의 골목길에서 창간호를 펴봤다. 1면 상단에 한라산의 장려한 광경이 실려있었다. 민족의 기상을 표방했으리라”는 문구가 행사장 전면 스크린에 떴다. 고은 시인은 맥루한의 ‘지구촌’ 언급을 상기하며 “어쩌면 중앙일보는 그 태생지의 할 일 많은 민족사회와, 새 문명으로 질주하는 세계사회에 경계없는 언론문화의 ‘사명’으로 태어난 것인지 모른다”고 적었다.

글로벌 언론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50돌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엔 정ㆍ재계, 사회ㆍ문화계, 주한 외교사절 등 1500여 명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소리꾼 장사익씨는 행사 초반 구상 시인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꽃자리’를 구성지게 불러 분위기를 돋웠다. 내빈 입장이 마무리되자 박근혜 대통령의 축하 영상메시지가 흘러나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중앙 50년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한 바 있다. 이날 영상메시지에선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역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국가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고, 국민통합과 한반도 갈등 해소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단상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22일자 중앙일보에 본지 홍석현 회장이 ‘중앙일보는 창사 때부터 언론 기관이 아니라 언론 기업을 천명해 왔다’고 쓴 것을 거론하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융기관ㆍ언론기관이라고 불렀는데, 중앙일보는 앞서가는 생각을 했다”며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한국 사회의 변화와 혁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에 일대기를 연재 중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휠체어를 탄 채 단상에 올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도약을 기원했다. 이어 중앙 50년 역사와 미래 비전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라디오서울·TBC 동양방송에 이어 중앙일보 창간으로 국내 최초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출발한 중앙미디어네트워크는 1980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피해를 봤지만 JTBC로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홍석현 회장은 특히 영상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요일에 신문이 나오지 않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며 중앙SUNDAY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별도의 기념식 영상에선 '박종철 고문치사''덩샤오핑(鄧小平) 사망' 등 중앙일보의 특종과 경기도 안산 인쇄공장의 모습, 25년 개근 배달왕 김희숙씨 인터뷰 등이 소개됐다. 재즈가수 나윤선 씨는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삽입곡으로 유명한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을 편곡해 축가로 불렀다.

이어진 비전 선포에서 홍 회장은 “지난 봄부터 기자들을 비롯한 젊은 인재 30여명이 해외로 날아가 미디어 혁신 현장을 살피고 혁신 보고서를 완성했다”며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또다른 반세기도 5000만 국민 모두 중앙미디어를 통해 생각하고 판단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우ㆍ정원엽 기자 blast@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