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앙 50년 미래 비전 선포] 기념식에서 두 손 맞잡은 '세월호와 메르스'의 두 영웅

중앙일보 2015.09.22 21:44
기사 이미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배의철 변호사(왼쪽)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김현아 간호사가 행사장에서 만났다. [사진 김성룡 기자]


‘세월호와 메르스.’

지난 2년간 한국 사회를 관통한 두 재난은 국가적 비상 사태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희생해온 ‘작은 영웅들’을 돌아보게 했다.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중앙미디어네트워크 50년 기념식’은 작은 영웅들이 한데 모인 자리이기도 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한 첫 사망자 등 감염 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봤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중환자실 김현아(41) 간호사,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법률대리인으로 헌신해온 배의철(37) 변호사, 세월호 해양사고조사를 전담했던 유경필(44)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검사, 김종웅(44) 성폭력피해자 국선변호사, 1년간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시민 50명을 구한 김치열(36)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 순경 등이 그들이다.
김현아 간호사와 배의철 변호사는 기념식장에서 만나자마자 서로의 손을 부여잡았다. 둘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였다. 김 간호사가 배 변호사에게 ”피해자 가족 편에서 앞장서던 모습을 지켜봐 왔다“고 인사하자, 배 변호사는 “세월호 때 우리나라의 재난 대처가 얼마나 미숙한지 절감했는데, 메르스 사태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다. 고생 정말 많으셨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언론은 책임있는 자에게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동시에 국민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간호사는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도 칭찬을 받으니 참 송구스럽다”며 “돌이켜보면 세월호 때 승객 구조 책임을 저버리고 도망간 선장 같은 사람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저 같은 평범한 사람도 칭찬을 받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일보가 꿋꿋이 본분을 다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소식을 전해 나라에 희망을 주는 언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 변호사는 “중앙일보와 JTBC는 끝까지 진도 팽목항에 남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했던 언론"이라며 "앞으로도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소명을 잊지 말고 소신있게 진실을 전해달라"고 했다.

‘언론의 책임과 역할’에 대한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김종웅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와 같이 소외받는 약자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는 ‘좋은 언론’이 되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치열 순경은 “많은 시민들이 언론을 통해 사회 문제를 바라보는 만큼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제 세 아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신문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경필 검사는 “지난 50년간 해왔던 것처럼 여론 형성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엔 사회 각계 각층의 주요인사들도 참석했다. 박한철(62) 헌법재판소장은 “오늘 이 자리에 와 보니 격동의 50년 한가운데 중앙일보가 있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앞으로도 세계 속의 중앙일보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기풍(63) 서강대 총장은 “한국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프론티어로서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강태진(63) 교수는 “중앙일보가 사회 각 기관과 산업의 혁신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발전해 나가라”고 전했다. 최문순(59) 강원도지사는 “이념을 넘어서서 남북관계 등 한국 사회의 갈등 해소에 앞장서는 모습에 전적으로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

조혜경 기자 wiselie@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