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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태원 살인사건' 용의자 아더 패터슨 16년 만에 한국땅 밟는다

중앙일보 2015.09.22 18:03
‘이태원 살인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아더 존 패터슨(36·당시 18세)이 16년 만에 한국으로 송환된다. 1999년 미국으로 도주해 중지됐던 패터슨 사건의 재판도 재개될 예정이다.

법무부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한국 법무부 관계자들이 패터슨을 인계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40분 인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패터슨이 지난 5월 미국 법원의 범죄인 인도 재판 항소심 재심이 기각된 이후 집행 명령 정지 신청을 하지 않아 한국 송환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홍익대학교 재학생 조중필씨(당시 22세)를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다. 조씨는 이 가게의 화장실에서 흉기에 목과 가슴을 9차례 찔려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검·경은 주한미군 아들인 패터슨과 재미교포 에드워드 리(36·당시 18세)를 용의 선상에 올려 수사한 뒤 에드워드 리를 주범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1998년“리가 단독 범행을 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리의 살인 혐의에 대해 파기환송했고, 서울고법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패터슨은 그해 증거인멸 등 혐의로 징역 장기 1년 6월, 단기 1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으나 형 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검찰이 이듬해 8월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미국으로 도주했다.

2009년 이 사건이 영화화 되면서 재수사 요구가 빗발쳤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가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나 소재 파악이 안 돼 재판이 사실상 중지된 상태였다. 법무부가 미국 당국과의 공조로 2011년 5월 현지에서 패터슨을 검거했고, 패터슨은 범죄인 인도 재판을 청구했다. 2012년 미국 법원은 범죄인 인도 허가 결정을 내렸으나 패터슨이 항소에 재심 청구를 거듭하면서 한국 송환을 거부해왔다.

이유정 기자 uuu@joognag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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