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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강신명 경찰청장 "권총 격발 요구 대략 난감"

중앙일보 2015.09.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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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대운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총기 사용을 시연해 보라고 요구하자 강신명 경찰청장이 머뭇대며 모형 권총을 주머니에 넣었다 빼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사진 김경빈 기자]


국정감사에서 ‘권총 격발 시연’ 요구를 받았던 강신명 경찰청장이 “난감했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강 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정감사 당시를 회상하며 “첫 질문 2~3분 전 진영 안행위원장이 의원들에게 질의 시간 등을 설명할 때 한 여성보좌관이 장난감처럼 생긴 플라스틱 총을 갖다놨다”며 “(관련 질문에) 어떻게 답변을 해야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 질의에 (총기 격발 시연 요구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국감 직후 유 의원이 사과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강 청장은 “(당일) 점심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유 의원이 ‘그런 취지는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당황하게 하고 마음 아프게 해 유감스럽다’며 악수를 청했다”고 전했다.

최근 은평경찰서장 교체 번복에 대해서는 “유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18일 12시 40분쯤 이상률 은평경찰서장을 지난 8월 벌어진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 총기 사고의 책임을 물어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로 문책성 발령냈다고 발표했다가 불과 3시간만에 취소했다.

강 청장은 “빈소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한 박의경의) 유가족들이 ‘이미 아들은 저 세상에 갔는데 책임을 묻기보다는 수습이 중요하다’고 했다”며 “이 서장을 징계하지 않고 인사조치를 취했는데 (발표 당일) 오후에 유가족이 찾아와 ‘새로 오는 사람이 사고 수습에 큰 책임감을 갖겠냐’고 말해 행정에 혼선이 있더라도 취소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자식을 잃은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야지 규제나 행정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취소하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에서 발생한 ‘아들 여친 살해사건’에서 경찰이 신고를 듣고도 즉각 출동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경찰이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발생 원인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야겠지만 일단 사람의 문제“라며 “112 신고 관련 매뉴얼을 정비하고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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