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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찰 조사 받던 40대 남성 투신해 사망

중앙일보 2015.09.22 13:43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3번째 경찰 출석을 앞두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실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40분쯤 교통안전 시설물 유지보수 공사업체의 영업부장 김모(43)씨가 인천시 동구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서울시 내 도로사업소의 교통안전 표지판 유지보수 공사를 독점하기 위해 관련 공무원 등에게 명절 떡값 등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24일과 25일 각각 6~7시간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고, 29일 재출석하기로 하고 귀가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김씨가 따로 남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의 유족은 “김씨가 장시간 조사에 따른 압박감을 견디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을 찾아 항의했다고 한다.

경찰 측은 강압수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먼저 경찰에 출석 의사를 밝히고 경찰에 출석해 2회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했다”면서 “김씨가 청사에 출입하는 장면과 수사관과 대화하고 흡연하는 모습 등이 모두 CCTV로 확인되고, 김씨는 진술 후 마음이 편하다면서 담당에게 신뢰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서울시 각 도로사업소 및 구청에서 관장하는 교통안전 시설물 유지보수와 관련해 일부 업체들이 공무원과 유착된 사실을 확인하고 내사 중이었다. 일부 업체들이 시공을 독점하며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준다는 것이다. 숨진 김씨는 도로사업소에서 발주하는 교통안전 표지판 유지보수 공사를 5년간 독점해온 A사의 영업본부장이었다.

경찰은 김씨가 근무하던 해당 업체 대표 정모(49)씨를 건설산업기본법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업체 대표 김모(53)씨와 공무원 등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승기 기자 ch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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