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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라진 조상묘12기

중앙일보 2015.09.22 11:41
추석을 앞두고 벌초하러 갔는데, 조상 묘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면.

이런 상황이 경북 경주시에서 진짜 일어났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1일부터 사라진 조상묘 12기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묘 12기가 사라진 곳은 경주시 강동면 한 마을 뒷산이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부모와 할아버지·할머니 묘를 산에 둔 A씨(56) 등 주민 7명이 벌초를 위해 찾았다가 묘가 사라진 사실을 처음 확인했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묘 12기는 지난달 초쯤 한 장례업자가 어디론가 이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묘가 있던 곳은 주민 공동 소유의 산이다. 그런데 마을에서 버섯농장을 하려다가 여의치 않자 부동산업자에게 산을 팔았고, 이 업자가 다시 장례업자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주민들은 지난 11일 "장례업체가 묘 이장을 알리는 현수막만 평소 사람이 오지 않는 산에 걸어 놓고 허락 없이 조상 묘를 파헤쳤다"며 분묘 발굴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장례업체 관계자 B씨(44)는 경찰에서 "원래 묘가 있던 곳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이장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수사팀을 업자가 지목한 장소에 최근 보냈지만 아직 묘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B씨를 소환해 같이 현장에 가서 정확한 이장 위치를 파악해 볼 예정"이라며 "동시에 왜 이장을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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