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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빈 식당 털던 도둑, 주인인 줄 알고 찔렀는데 또 다른 도둑

중앙일보 2015.09.22 11:19
식당 금고를 뒤지던 30대 남성이 뒤이어 들어온 5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50대 남성도 식당을 털려던 도둑이었다.

인천 강화경찰서는 22일 강도상해 혐의로 송모(36)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 21일 오전 5시10분쯤 인천시 강화읍의 한 식당 금고를 뒤지던 중 식당에 들어온 유모(54)씨의 목을 흉기로 찌른 혐의다.
 
유씨는 흉기에 찔린 뒤 피를 흘리며 길가에 쓰러져 있다가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현장 일대를 조사하던 중 옷에 피가 묻어 있는 송씨를 발견해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송씨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교도소 생활을 하다 최근 출소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자 집 근처에 있는 식당에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는 "금고를 뒤지고 있는데 뒤에서 '야 이놈아'라고 소리를 지르기에 가게 주인인 줄 알고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유씨를 상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가게 주인과 유씨의 인상착의 등이 달랐기 때문이다.

신원을 확인한 결과 유씨 또한 절도 전과 등이 있는 도둑이었다. 유씨도 이 식당의 금품을 털려고 침입했다가 송씨를 발견하고 놀라 소리를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빈 식당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송씨가 금고를 뒤지고 있어 '내가 다 봤다'고 협박했는데 송씨가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도상해 혐의로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유씨도 절도 미수 등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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