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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마크톰슨 “디지털 혁신은 좋은 언론 되기 위한 필수 작업”

중앙일보 2015.09.22 03:27 종합 6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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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가 첫 연설자로 나서 “디지털 혁신은 언론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그는 BBC방송에 프로듀서로 입사해 BBC 방송본부장, 영국 ‘채널4’ 방송 CEO를 거쳐 2004년부터 8년간 BBC 사장직을 역임했다. 2012년 NYT의 CEO로 영입됐을 때 신문제작 경험이 없는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김상선 기자]


마크 톰슨(58) 뉴욕타임스(NYT) 최고경영자(CEO)는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미디어 격변에 대응하는 모든 디지털 혁신은 언론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일”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말하는 근본적 가치는 “신뢰할 수 있고, 통찰력 있고, 상업적 이해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언론”이다.

내일로 통하다 KNOW WAY OUT
NYT의 디지털 시대 생존 전략
신뢰성·통찰·창조력이 언론 본질
온라인 유료 독자 100만 명 돌파
고품질 콘텐트엔 비용 지불 입증
5년 내 디지털 매출이 절반 될 것


 첫 연설자로 나선 톰슨은 NYT는 디지털시대에 맞게 경영 전략을 변화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NYT는 2011년에 온라인 기사 유료화 시스템을 도입해 약 4년 반 만에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톰슨은 “많은 전문가가 유료화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보란 듯이 성공했다. 유익하고 필요한 온라인 콘텐트에는 ‘비용 지불의사’가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톰슨은 이어 NYT가 진행해 온 디지털 혁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해에 외부로 알려진 NYT의 내부 보고서인 ‘혁신리포트’는 신문,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다양한 뉴스 전달 매체에 최적화된 내용과 형식의 콘텐트를 차별화해 담을 것을 제안했다. 톰슨은 “리포트가 제시한 모든 개혁안을 충실히 따랐다”고 말했다.

 연설 뒤의 인터뷰에서 톰슨은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변화를 회피하는 언론사는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결국 본질적 가치를 지키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디지털 혁신은 ‘좋은 언론’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본질적 가치를 가진 언론사는 어떻게 다른가.

 “그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정확성과 전문성이 만드는 권위, 통찰력을 갖춘 편집력, 독창적인 콘텐트 창조력이다.”

 -디지털 혁신이 정말 언론 본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작업인가.

 “언론사가 전통적 지위를 활용해 비싼 광고료를 받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새로이 시장에 등장한 다양한 광고 수단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매출 감소를 막을 수 없다. 경영을 지탱할 힘이 없으면 가치도 지킬 수 없다. 이는 냉엄한 현실이다.”

 -NYT는 온라인 콘텐트 유료화에 성공했지만 전 세계의 많은 언론사가 이를 도입하는 데 망설이고 있다. 유료화의 성공 조건은.

 “마케팅 등 다른 요소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트 품질이다. 다른 것보다 싸거나 다른 것보다 질이 뛰어난 물건은 팔린다. 그게 시장의 법칙이다. 미디어 생산물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 게임·영화·음악 등의 분야에서 이미 입증됐고, 언론에서는 우리가 증명하지 않았나.”

 -한국의 미디어 시장에서는 몇몇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싸게 공급받아 광범위하게 전달한다. 포털의 시장 지배성 때문에 온라인 콘텐트가 제값을 받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당신의 주장은 유효한가.

 “차별화된 가치를 지닌 고급 콘텐트를 만들어 포털과 차별화해야 한다. 차 만드는 회사가 시장 상황이 안 좋다고 직원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면 차의 품질은 더 떨어지게 된다. 결국 망하는 지름길로 가는 것이다. 언론사라고 다를 것이 없다. 투자를 하지 않으면 좋은 생산물이 나오지 않는다.”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의심하는 언론인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2000년대 후반 NYT에도 미래에 대한 비관이 팽배했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뛰어난 콘텐트 생산을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입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개혁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디지털 분야가 매출의 30%를 차지하면서 총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5년 내에 디지털 분야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이상언 기자 lee.sangeo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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