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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미디어 콘퍼런스] 김범수 “3년 전 카톡 배우러 온 중국, 1년 전 우리 추월”

중앙일보 2015.09.22 03:18 종합 9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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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가수 싸이 ,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왼쪽부터)가 강연하고 있다. 김 의장은 “시대의 변화를 읽는 눈”을, 홍 대표는 “언론 환경 변화에 맞춘 뉴스 흐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싸이는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예로 들며 “나는 뉴미디어에 선택당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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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21일 열린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 회의장은 낯익은 국내 연사들이 등장했을 때 가장 활기를 띠었다. ‘뉴미디어 시대의 개척자’라는 주제의 마지막 세션에 가수 싸이(PSY)가 나오자 행사장에 있던 100여 명의 내·외국인 청중이 동시에 스마트폰을 꺼내 드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내일로 통하다 KNOW WAY OUT]
국내 연사들이 말한 뉴미디어 시대

 ◆새로운 세상의 신호를 읽어라=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뉴미디어의 변화를 선도하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를 이야기하며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라는 미국 SF 작가 윌리엄 깁슨 의 말을 인용했다. 대학원 시절 우연히 PC통신 화면을 접한 순간 “멀리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를 공유하는 놀라운 세상이 앞으로 펼쳐질 거라 직감했고, 무조건 이 길로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삼성SDS-한게임-네이버-카카오톡을 거치며 뉴미디어의 변화를 이끌어간다. 그는 특히 카카오톡이 세계인의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로 “무엇을 만들어 누구에게 팔 것인가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누구를 참여시켜 어떻게 연결할까를 고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싸이는 “나는 뉴미디어에 선택당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을 발매할 때만 해도 인터넷에 대해 잘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음반을 발매하던 날 회사 직원들이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겠다길래 ‘외국인들이 나를 찾아보겠어?’ 했죠. 같은 소속사인 ‘빅뱅’이나 ‘2NE1’의 해외 팬들이 볼 수도 있다는 말에 맘대로 하라고 했는데, 이게 유튜브 조회 수 ‘24억’으로 이어지더군요.”

 그는 또 “돌이켜 보면 특별한 의도 없이 평소 했던 작곡과 안무를 성실하게 했기 때문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성실하게 잘해낸다면 뉴미디어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불공평하다면,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마무리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 중국 모바일 시장의 놀라운 성장을 보면서 공포감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3년 전만 해도 중국 최고 정보기술(IT) 회사 간부들이 모바일의 미래를 배우기 위해 우리 회사를 방문했는데, 1년 전 중국을 가 보니 이미 우리를 앞서 있더라. 엄청난 중국발 해일이 조만간 대한민국을 덮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스의 흐름을 관리해야 살아남는다=마지막 연사인 홍정도 중앙일보·JTBC 대표이사는 신입직원에게 받았던 질문 “당신은 신문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를 청중에게 던지며 강연을 이끌었다. 그는 언론사가 미래에도 살아남으려면 ▶뉴스는 끊임없는 흐름이다 ▶뉴스도 패션처럼 TPO(Time·Place·Occasion, 시간·장소·상황)에 맞춰 전달해야 한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도 가치 있는 정보다라는 세 가지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원칙은 확인되지 않고 인터넷 등을 떠도는 정보에 대해 "사실을 확인 중”이라거나 "확인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는 내용도 뉴스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홍 대표는 뉴스의 흐름을 관리하면서, 각 세대가 원하는 뉴스를 원하는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향후 50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전 연사로 나선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은 “올드미디어의 정확성과 뉴미디어의 속보성을 어떻게 결합시켜 가느냐의 문제가 뉴스룸의 새로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빠르게 흘러가는 뉴스들 사이에서 저널리스트는 꾸준히 어젠다를 유지하는 ‘어젠다 키핑(Keeping)’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JTBC 뉴스는 아날로그적 가치인 ‘사실·공정·균형·품위’를 앞으로도 지켜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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