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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신임 투표 철회 … 천정배엔 “무례하다” 직격탄

중앙일보 2015.09.22 02:39 종합 19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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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련 대표가 21일 국회 국방위원 자격으로 경기도 연천 태풍전망대를 찾았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1일 재신임 투표를 공식 철회했다.

“당 구성원들 충정 겸허히 수용”
재창당 수준 혁신+기강 확립 예고
“천, 호남 민심 대표한다 생각 안 해
박준영과 따로 창당 이유 모르겠다”


 문 대표는 이날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묻고자 했지만 당무위원, 국회의원, 당 원로, 그리고 혁신위원회까지 나서 애써주시고 (재신임하기로) 총의를 모아주셨다”며 “제 뜻은 거둬들이고 모두의 충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전날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문 대표 재신임을 확인하고 더 이상 대표 거취를 둘러싼 분열적 논란을 배제하자”고 합의한 내용을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국민과 지지자에겐 “당내 문제로 걱정을 끼쳤다.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달라진 모습을 실천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재신임 이후 구상으로 문 대표는 이미 ‘혁신’과 ‘기강’이란 두 개의 키워드를 제시한 상태다. 그는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 당시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히면서 “(재신임 받으면) 당을 더 혁신하고 기강을 더욱 분명히 세우겠다”며 “재창당에 가까운 뉴파티(New Party) 비전도 제시하겠다”고 했다.

 진통 끝에 재신임을 받은 문 대표의 첫 행보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 대한 반격이었다.

 문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천 의원의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천 의원이 크게 착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천 의원을 이렇게 대접하는 것은 천정배이기 때문이 아니라 호남 민심 앞에서 몸을 낮추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천 의원이 호남 민심을 다 대표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천 의원이 신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호남 민심에 역행하는 것이고 호남 민심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이 말한 신당이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말하는 신당(‘신민당’)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왜 두 분이 따로따로 당을 만든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도 했다.

 특히 천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통합 제안과 관련해 “‘너나 잘해라’라는 말이 생각난다”고 일축한 데 대해선 “무례한 말”이라고 지적했다.

 총선 전략이기도 한 야권 통합을 위해서라도 ‘천정배 신당’이 바람을 일으키기 전에 서둘러 김을 빼놓아야 한다고 판단한 듯하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이 전날 한명숙 전 총리의 대법원 유죄 판결을 두고 “당에 윤리의식이 부족하고 온정주의는 넘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문 대표는 “당치 않은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비록 유죄 확정판결을 받긴 했지만 정말로 정치적으로 억울한 사건이었다는 건 우리 당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것”이라면서다.

 한 핵심 측근은 “문 대표의 다음 행보는 당내 구성원을 두루 접촉하면서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재창당 수준의 ‘뉴파티 비전’을 구체화함으로써 총선 승리 전략을 제시하는 게 골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파티 비전의 양대 축은 당내 사람·구조·문화를 혁신하는 ‘신정당 파트’와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업그레이드한 ‘신경제 파트’”라며 “가급적 추석 전에 뉴파티 비전의 일단이라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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