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구의 명칭은 자치구가 도입된 1968년 1월부터 사용됐다. 당시 시청이 있던 중구를 중심으로 동쪽은 동구, 남쪽은 남구로 이름 붙였다. 하지만 85년 시청이 남동구로 옮긴 뒤 88년 시청 신청사 북서쪽에 서구가 들어서면서 방위 개념을 가진 기존의 구 명칭과 충돌을 빚게 됐다.
지역 여론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7월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0%가 “구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지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고유성 등을 반영해 중구는 제물포구, 동구는 화도진구, 남구는 문학구, 서구는 서곶구, 남동구는 구월구 등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 3분의 2 이상의 찬성과 행자부·국무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명칭 변경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전무수 인천시 자치행정과장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11월 중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