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년 역사 미국 ‘TV 아카데미상’
‘왕좌의 게임’ 12개 부문 휩쓸어
비올라 데이비스는 수상 소감으로 ‘내 마음속에는 하나의 선이 있다. 그리고 그 선 너머에는 푸른 초원과 아름다운 꽃들, 그리고 아름다운 백인 여성들이 팔 벌려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선을 넘을 수가 없다’라는 흑인 시민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유색 인종을 다르게 만드는 건 기회다. 내게 드라마 출연 기회가 없었다면 에미상을 탈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해리엇 터브먼이 말한 ‘선’을 넘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 출연한 미국 흑인 여배우인 우조 압두바와 드라마 ‘아메리칸 크라임’에서 열연한 흑인 여배우 레지나 킹 등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사회를 맡은 미국 코미디언 앤디 샘버그는 “인종주의는 끝났다. 할리우드가 마침내 해냈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이날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남우조연상, 최우수 각본상 등 12개 부문에서 상을 휩쓸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