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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유럽 관문, 더 많은 투자 원해

중앙일보 2015.09.22 01:31 종합 33면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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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에서는 한국의 영화와 음식이 인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문화가 활발히 소개됐으면 합니다.”

방한한 클림킨 외교장관
한국 영화·음식 인기 많아

 지난 17~19일 한국을 방문한 파블로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수도 키예프에는 한국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며 “한국 음식은 해산물과 채소가 많아 건강에 좋고 맛이 훌륭하다. 개인적으로 비빔밥과 불고기를 좋아해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기덕 감독 등 한국인 감독들이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즐겨 본다”고 밝혔다.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올해 수교 23주년을 맞지만 교류가 활발한 건 아니다.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방한한 건 2004년 이후 11년 만이다. 클림킨 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나 정치·경제·문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9일 한국을 떠나기 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는 한국 문화가 많이 소개되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우크라이나 문화와 예술이 제대로 소개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문화가 한국에 더 많이 소개되고 우크라이나의 수준 높은 과학과 기술이 한국에 더 많이 알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클림킨 장관은 “두 나라는 경제 분야에서도 협력할 게 많다”며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센터와 현대로템의 고속열차 생산시설이 있으나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투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올 1월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유럽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 러시아 민병대들이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부(도네츠크· 루안스크·슬로뱐스크·하리코프)가 평화를 되찾으려면 주민들의 자유 투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1994년 맺은 부다페스트 협약(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안보를 보장하는 대가로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무시한 것은 국제 질서의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 협약 파괴는 (북한 등) 국제사회에 핵을 포기하면 안보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나쁜 선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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